강남구의장 “강남 재건축, 서울시와 강남구 교류 원활해야 해결”

강남구의장 “강남 재건축, 서울시와 강남구 교류 원활해야 해결”

김승훈 기자
입력 2018-10-03 10:58
수정 2018-10-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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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수 서울 강남구의장이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와 강남구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주민 목소리를 양쪽에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남구의회 제공
이관수 서울 강남구의장이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와 강남구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주민 목소리를 양쪽에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강남구의회 제공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의회 문턱을 낮춰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의장이 되겠습니다.”

이관수(35) 서울 강남구의장의 다짐이다. 이 의장은 지난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원할 땐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행사 축사만 하는 의장이 아니라 주민 편에 서서 주민 민원을 해결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지난 7월 제8대 전반기 의장으로 취임했다.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민주당 출신 첫 강남구의장에다 전국 최연소 의장으로 화제를 모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남구에서 민주당 최초로 구청장이 당선된 데 이어 구의회 의장까지 최초로 배출됐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 수십 년간 지속돼 온 행정에 대한 피로감도 있었고. 그런 면에서 기쁨보단 어개가 무겁다. 변화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하는 의회, 발로 뛰는 의장’을 모토로 매사에 임하고 있다.

-8대 의회 들어 지난 의회와 차별화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인가.

=그동안 민원처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 처리 과정과 결과를 기록한 서식조차 없었다. 지난 7월 10일 제8대 의장 취임 이후 ‘민원처리부’부터 만들었다.

-민원 해결을 가장 중시하는 건가.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대변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려 한다. ‘찾아가는 현장 강남구의회’를 실시, 동별로 직접 발로 뛰며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 페이스북, 유투브 등을 통해 24시간 열린 민원실도 운영하고 있다. 민원은 공동주택 분쟁, 재건축 문제, 주차관리, 생활편의 등 다양한데, 의회에서 해결하기 어렵거나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중요 민원은 구청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과는 어떤 관계를 형성할 건가.

=무조건 같은 당이라고 해서 거수기 역할은 하지 않겠다. 집행부와는 강력한 견제와 슬기로운 협치를 통해 구정이 올바로 나아가도록 이끌겠다. 잘못된 부분은 대안을 제시하고, 제대로 운영되는 행정은 협치를 하겠다. 구청장과 구의장 간 대화가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구청과 의회 불통으로 구민들만 피해를 봤다. 구청장과 구의장은 소통 대상이다. 대화와 소통에 방점을 찍고 집행부와 협치를 해나가겠다. 정순균 구청장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구의회 의석수를 놓고 보면, 민주당 자체만으론 과반이 안 된다. 구의회는 어떻게 이끌어나갈 건가.

=의석수가 절묘하다. 민주당 11석, 한국당 10석, 바른미래당 2석이다. 대화와 소통, 협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의장은 ‘체어맨’이 아니라 ‘스피커’가 돼야 한다. 장이나 대표보단 대변자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의원들 23명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의석수와 관계없이 전체 의원들과 협의하며 일 처리를 해나가겠다.

-민선 7기 들어선 서울시와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보나.

=그렇다. 민선 5~6기는 서울시와 강남구 간 불통으로 구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봤다. 재건축, 영동대로·SRT 역세권 개발 등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시와 인사교류도 못했다. 지난 8년간 박원순 시장은 강남구 신년인사회에 오지도 못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시장과 강남구청장, 강남구의장이 모두 같은 당이다. 서로 소통하면서 구민들이 겪는 행정적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겠다. 의장으로서 가교 역할도 하고, 주민들 목소리도 양쪽에 제대로 전달하겠다. 서울시와 관련된 중요 민원이 있다면 낮은 자세로 발로 뛰겠다. 서울시와 강남구가 교류를 원활하게 해야 주요 숙원 사업을 해결할 수 있다.

-강남구청장이 외부 감사를 요청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필요하다. 그간 쌓였던 적폐, 잘못된 관행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내부에 감사담당 부서가 있지만 한계가 있다. 혈연, 지연 등 인적 관계를 배제하고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행정을 감사하고, 개선 사항을 찾아내 행정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적폐와 잘못된 관행은 무얼 말하나.

=지난 8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권위주의에 젖어 주민 민원 해결을 등한시한 면이 있다. 공무원 지위는 ‘갑질’ 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주민 편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그 의견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줄 세우기’도 문제다. 구청장이나 국장에게 줄서서 승진한 케이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는 철저하게 발탁 인사를 해야 한다.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성실히 일해 온 직원들이 인정받고,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순균 구청장에게 다면평가제를 활용하라고 건의했다. 말단 9급부터 존경받고 좋은 평을 받는 공무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나.

=재선 때까진 지방의회 경험을 하며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이었다면, 3선에 의장이 된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2막을 살고 있다고 본다. 정치인으로서 역할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주민들이 ‘노’할 때 주저하지 않고 물러나겠다.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다 마쳤을 땐 ‘정말 열심히 했고, 신뢰할 수 있는 성실한 정치인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열심히 한다면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리고, 잘못하는 게 있다면 과감 없이 질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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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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