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253개 당협 물갈이… 일부 의원, 황교안에 전대 출마 권유

한국당, 253개 당협 물갈이… 일부 의원, 황교안에 전대 출마 권유

이근홍 기자
입력 2018-09-26 22:28
수정 2018-09-2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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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대적 인적쇄신 싸고 전운 고조

일괄사퇴 의결… 새달1일 조직강화委 가동
김병준 비대위 ‘새판 짜기’ 카드로 존재감

유기준·김진태 등 친박 중심 반발 움직임
홍준표 페북 정치 시동… 우파 결집 나서

바른미래도 지역위원장 공모 ‘조직정비’
전형 기준 높아 지원자 아직 3명 그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다음달 1일부터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해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당협) 물갈이에 착수하면서 인적쇄신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26일 “주중에 외부 인사 영입을 완료한 뒤 다음달 1일부터 조직혁신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12월 말까지는 당협위원장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적쇄신 작업을 주도할 조강특위는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현역인 김 사무총장(위원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은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4명은 외부 인사로 채울 예정이다. 앞서 한국당 비대위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0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전원의 일괄 사퇴안을 의결했다.

지난 7월 출범한 김병준 비대위는 그동안 구체적인 혁신 성과 없이 뜬구름 잡기 식의 이념 대결에만 치중해 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렇지만 최근 홍준표 전 대표의 귀국 등을 계기로 당권 경쟁이 가속화하는 양상을 띠자 비대위도 ‘새판 짜기’ 카드를 꺼내 들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새로 꾸려질 조강특위는 다음달 1일부터 당협 평가 기준을 마련해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한다. 이때 홍 전 대표 때 적용했던 평가 기준 대신 앞선 6·13 지방선거 결과, 지역 차별화 등 새로운 요소를 기준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의 ‘물갈이’ 폭이 어느 정도 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위 친박(친박근혜)계와 홍 전 대표 시절 새로 선임된 60여명의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이뤄지면 비대위가 힘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최근 홍 전 대표는 당의 입장과는 별개로 보수 우파 결집을 위한 정치에 힘을 쏟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위장평화 공세에 속는 것은 히데요리, 체임벌린, 헨리 키신저와 같이 일시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위장평화쇼’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기준·박대출·정용기·김진태·윤상직 의원 등 일부 친박·중립 성향의 의원들은 20일 황교안 전 총리와 만나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다. 모임에 참석한 정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출마가 필요하다면 (경선 과정에서) 상처가 나더라도 할 수는 있겠으나 우선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게 우선이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조직정비 움직임과 함께 바른미래당도 6·13 지방선거 이후 공석인 지역위원장 공개모집을 시작하며 조직정비에 나섰다. 단 손학규 대표가 2020년 총선을 치르기 위한 ‘엄격한 기준’을 설정한 상황이라 지원자 수는 많지 않다.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지역위원장 공모에 접수한 사람은 단 3명뿐이다. 다른 정당에 비해 지역위원장 전형 기준이 높은 이유가 가장 크다. 가령 일반전형의 지역 조직형 응모자에게는 ‘해당 지역구 인구 0.1% 이상의 책임당원을 모집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손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제 우리 당의 지역위원장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수 있는 사람들, 나가서 당선될 수 있는 사람들로 채워야 한다”며 “이런 자격을 갖춘 사람이 없다면 그냥 해당 지역위원장 자리를 비워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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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8-09-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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