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 인사청탁 거절 반감”… 野 “특별검사·국정조사 필요” 맹공

김경수 “드루킹, 인사청탁 거절 반감”… 野 “특별검사·국정조사 필요” 맹공

이주원 기자
이주원 기자
입력 2018-04-15 22:24
수정 2018-04-1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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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이어 이번엔 댓글 공방

金 “대선 때 돕겠다며 먼저 연락
매크로 이용해 악의적 정부 비판”
법적 대응·출마선언 연기 검토

드루킹, 2월 공관장 인사 앞두고
金 인터뷰 기사 네이버 페이지에
‘김경수 오사카’ 댓글 압박 정황도

김성태 “정권차원 조작·국기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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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자 14일 오후 늦게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출마하는 김 의원은 이번 의혹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며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 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매크로’는 한꺼번에 인터넷 댓글이나 추천을 자동으로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무리한 대가’는 김씨의 지인에 대한 주오사카 총영사직 인사청탁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3일 한 언론이 김 의원을 인터뷰한 기사가 보도됐고 그 기사의 네이버 페이지에는 ‘김경수 오사카’, ‘정치인이라면 신의가 있어야 지지를 받겠지’, ‘약속도 안 지키는 게 무슨. 이제 김경수 따라다니면서 낙선운동할 거다’ 등의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렸다. 그 시기에 보도된 김 의원에 대한 다른 기사에서도 ‘김경수 오사카’라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고 이를 봤을 때 외교부 공관장 인사를 앞두고 김씨 등이 김 의원을 압박해 온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가 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주오사카 총영사로 내정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7일이었다.

인터넷상에서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쓰는 김씨에 대해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전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고 연락해 왔다”며 “당시 수많은 지지그룹이 그런 식으로 돕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고, ‘드루킹’이라는 분도 그중 한 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들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메신저를 통해 보내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것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 측은 당초 17일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지만,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출마 선언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15일 “(야당에서 특검 등을 요구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김씨 등이 댓글을 조작해 정부를 비판한 것으로 김 의원이 수사 대상이 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특별검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김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정권 차원의 여론조작과 국기 문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 “댓글 조작과 여론 조작으로 잡은 정권이 민심을 이겨 낼 수 있을까”라며 “‘6·13 지방선거’까지는 아직 가야 할 사람이 많이 남아 있다. 이들이 가야 자유 대한민국이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김영우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을 출범시키고 16일 이와 관련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드루킹’ 등이 활동한 곳으로 알려진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에 드러난 것은 수많은 여론 조작과 선거부정의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부정 대통령 선거로 엄중하게 처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특검 도입 얘기가 나올 것이며 국회도 국정조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씨 등이 자신을 ‘MB 아바타’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관심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이것 자체가 여론 조작이고 부정선거”라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김 의원은 숨김없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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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8-04-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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