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관계 종교계·민간에서 물꼬 터야”

文대통령 “남북관계 종교계·민간에서 물꼬 터야”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12-06 22:40
수정 2017-12-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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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

“선제타격으로 전쟁 용납 못해…우리 동의 없는 군사행동 없다”
한상균·통진당원 석방 요청에 “사면 연말연초 민생 중심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 대통령,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 대통령,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영근 성균관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남북 관계를 위한 정부 대화는 막혀 있는 만큼 종교계와 민간에서 물꼬를 터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로 안보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대화는 쉽지 않지만 종교·민간 차원의 교류에서부터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핵은 반드시 해결하고 압박도 해야 하지만 군사적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나는 방식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 동의 없이 한반도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7대 종단 지도자와의 청와대 오찬에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관련, “두 가지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이고 또 하나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라며 “북핵 문제는 북·미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남북 대화는 북한 핵에 가로막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긴장이 최고로 고조되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다”며 “결국, 시기의 문제이고 풀릴 것이다. 이런 과정에 평창올림픽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종교계와 민간 분야의 방북 신청을 번번이 거부해 오다가 이번 천도교 방북이 처음 이루어졌다. 그것이 물꼬가 될 수도 있고 북한이 평창에 참여하면 스포츠 분야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강원도가 지자체 차원에서 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저히 나쁜 사람은 안 되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불구속 수사를 하거나 풀어줘 모든 사람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탕평책을 써 달라”는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건의에 대해 문 대통령은 선을 그었다. 엄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해 왔다.

문 대통령은 “탕평은 정말 바라는 바이나 대통령은 수사나 재판에 관여할 수 없고 구속이냐 불구속이냐 석방이냐 수사에 개입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성탄절 특별사면을 통해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쌍용자동차 사태로 구속된 이들, 통합진보당 당원을 석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사면은 준비된 바 없다”며 “한다면 연말연초 전후가 될 텐데 서민 중심, 민생 중심으로 해서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찬에는 김희중 대주교, 설정 스님, 엄기호 목사,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김영근 성균관 관장,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회장 등 여덟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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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12-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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