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론’ 갈등에 쪼그라든 호남 지지율…창당 후 최저

국민의당 ‘통합론’ 갈등에 쪼그라든 호남 지지율…창당 후 최저

입력 2017-11-13 11:32
수정 2017-11-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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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에도 추월당해…싸늘한 텃밭 표심에 당내 분위기 ‘뒤숭숭’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을 두고 내부 갈등을 계속 표출하는 가운데 지역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창당 후 최저치로 추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오는 21일 당의 진로에 대한 ‘끝장토론’을 제안하며 잠시 냉각기를 갖고자 한 지도부의 의중과 달리 당 안팎에서 논란이 좀처럼 찾아들지 않고 있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6∼10일 성인 2천53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에 따르면 정당별 지지율에서 국민의당은 전주보다 0.7%p 떨어진 5.3%로 꼴찌를 기록했다.

조사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일간집계에서는 4.3%를 나타내며 ‘제보 조작’ 후폭풍이 이어졌던 7월 24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는 창당 이후 가장 낮은 7.4%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는 자유한국당(10.6%)에도 3.2%포인트나 뒤처진 수치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치만을 갖고 판단할 수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관계자도 “지지율이 하락 추세여서 좋을 것은 없지만, 조사대상 인원이 적어 통계적으로 지역별 분석이 의미가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호남계 의원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광주·전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예상됐던 상황”이라면서 “안철수 대표가 통합론을 추진하는 과정을 미숙하게 진행했고, 그러면서 당 내분이 밖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대표가 적폐청산에 중점을 두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에 각을 세우는 것에 대해 호남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상당하다”면서 “안 대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당 지지율과 연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호남 중진을 포함한 의원들과의 소통에 힘쓰는 동시에 21일 ‘끝장토론’을 열기로 하며 봉합에 나선 상태지만, 이미 불붙은 노선투쟁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와 관련해 “안 대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제게 말씀하셨는데, 측근들이 아직도 불씨를 살려서 자꾸 군불을 때니 국민의당에서 연기가 너무 많이 난다”고 꼬집었다.

박 전 대표는 지도부의 끝장토론 제안을 두고서도 “무슨 끝장토론인가, 정치가 어디 끝장이 있나”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안 전 대표 측에서 ‘호남 중진들이 통합론에 반발해 민주당으로 돌아갈 명분이 없다’고 본다는 지적에 박 전 대표는 “그런 걱정하지 말라. ‘니들이 어디 가느냐’ 했다가는 큰일 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중도통합론을 고수하고, 이로 인해 호남에서의 지지율 답보 상태가 이어질 경우 안 대표의 리더십을 향한 의문 제기가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기옥 회장을 비롯한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소속 위원장들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정동영 의원을 만나 안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여론을 전달하고 통합론과 관련한 당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호남계 한 의원은 “안 대표가 쏟아내는 말들에 대해 국민 반감이 워낙 거세다”면서 “결국 안 대표가 물러나고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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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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