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남한산성’ 놓고 갑론을박…“단결할 때” vs “지도자 무능”

여야, ‘남한산성’ 놓고 갑론을박…“단결할 때” vs “지도자 무능”

이슬기 기자
입력 2017-10-08 17:35
수정 2017-10-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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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8일 영화 ‘남한산성’을 놓고 엇갈린 감상평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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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한산성’
영화 ‘남한산성’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남한산성의 역사적 배경을 현재의 북핵 위기와 연결하며 ‘군주의 무능’을 부각하는 반면 여권 인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영화는 1636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와 신하들이 남한산성에 고립된 채 보냈던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병자호란의 시대 상황을 지금의 북핵 위기와 견주는 것은 호사가들의 얘기일 뿐 적절치 않다”면서도 “대사가 주는 여운은 정치란 무엇인가, 외교란 무엇인가, 지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城)은 우리를 지켜 주기는 하지만 영원할 수는 없다는 지혜를 새기며, 민들레와 같은 끈질김을 떠올리고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3일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에 남북의 대결은 깊어지고 경제적 압박과 안보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외교적 지혜와 국민적 단결이 필요한 때”라는 감상평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한편 자유한국당 인사들은 영화 속 병자호란을 현재의 북핵 위기와 관련 지어 지도자의 무능이 불러온 참사라고 평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라의 힘이 약하고 군주가 무능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의 몫이 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며 “북핵 위기에 한국 지도자들이 새겨 봐야 할 영화”라고 밝혔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선의 백성들을 죽음과 고통과 굴욕으로 몰아넣은 자는 무능하고 모호한 임금이었다”며 “역사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에 큰 교훈을 준다. 지도자의 모호성은 국가를 더 큰 위기에 빠트린다는 것”이라고 썼다.

야권 일각에서는 병자호란 당시 조선의 정보력 부재를 현재의 국정원 개혁작업을 연관 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 시대에) 상설 정보기관만 있었어도 정세판단에서 무능은 없었을 것”이라며 “저는 국정원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하는 국정원 개혁에 찬성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국정원 개혁보다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잡는 데 더 정신이 팔려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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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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