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다가온 ‘벚꽃대선’…문재인 ‘대세론’·반기문 ‘빅텐트’ 충돌

성큼다가온 ‘벚꽃대선’…문재인 ‘대세론’·반기문 ‘빅텐트’ 충돌

입력 2017-01-26 11:59
수정 2017-01-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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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야권서 ‘독주’ 구도…潘은 정치권과 접촉 넓히며 개헌 빅텐트 구상

2017년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설 연휴는 본격적인 레이스의 출발선이자 결과를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늦어도 3월 13일까지는 선고돼야 한다”고 하면서 ‘4말5초’(4월하순∼5월초순) 대선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역대 대선에서 설 연휴는 여야 대권 주자들이 신경전을 벌이며 붐업을 시키는 시기였지만, 조기대선이 현실화되면서 이제 판세의 큰 줄기를 확정 짓는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결승점까지 100일 안팎이기 때문에 몸을 풀 시간도 없이 지금부터 페이스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여야는 이르면 설 직후인 2월부터 후보를 접수해 대선경선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설 연휴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형성한 대세론의 지속가능성과 후발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른바 ‘개헌 빅텐트’의 성사 가능성이다.

지금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문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반 전 총장과 조금씩 격차를 벌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지율 40% 안팎의 탄탄한 민주당 조직과, 이미 지난 2012년 대선 출마 경험까지 갖춰 대세론이라는 순풍을 탄 형국이다.

당내에서 대구라는 새누리당 아성을 뚫은 김부겸 의원, 친노(친노무현) 장자를 자임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사이다’ 발언으로 돌풍을 일으킨 이재명 성남시장이 도전장을 내밀기는 하지만 금세 따라잡기는 버거워 보인다.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과거 이회창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전 총재에게 대세론은 ‘독’이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설 연휴 즈음에 5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제주 경선부터 불러일으킨 노무현 바람에 와르르 무너졌다.

지금도 문 전 대표 ‘영입 1호’인 표창원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누드화 전시’와 노인 폄하 발언 등이 거센 역풍에 맞으며 일부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또 문 전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모호한 입장, 유엔에서 북한 인권결의안 의결 당시 사전에 북한에 의견을 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격을 받고 있다.

대세론에 제동이 걸린다면 비문(비문재인) 세력을 중심으로 야권의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경선 1차전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이들이 2등 후보를 지지하며 대역전극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전 대표에 맞서 반 전 총장은 ‘제3지대’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 대신 독자 세력화를 모색하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권력 분산형 개헌에 나서겠다는 게 반 전 총장의 구상이다.

또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보수층에 어필하며 탄핵 이후 자신의 의사를 숨기고 있는 이른바 ‘샤이(shy) 박근혜’의 지지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새누리당의 충청권 의원과 수도권 일부 의원들이 조만간 동반 탈당해 제3지대의 공간을 넓힐 예정이다.

여기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이 어떤 형태로 손을 잡느냐에 따라 대반전의 드라마가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역대 제3의 후보들도 대부분 반 전 총장처럼 ‘정치교체’를 외쳤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과연 세력화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기존 정치인들이 반 전 총장에 합류하는 것은 정치 생명을 판돈으로 건 도박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권에서 대안 후보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게 바로 이러한 정치 상황 때문이다.

설 연휴 이후에도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 경우 새누리당에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정우택 원내대표,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예상 밖 인물이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 여권의 실패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문 전 대표가 분명히 유리해졌지만 대세론은 관심에서 멀어지는 부작용도 있다”면서 “아울러 반 전 총장을 포함한 다른 주자들은 빅텐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유권자의 주목을 받고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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