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트럼프 비상체제’ 돌입…‘최순실 파문’ 시선 분산 속내도

與, ‘트럼프 비상체제’ 돌입…‘최순실 파문’ 시선 분산 속내도

입력 2016-11-10 10:38
수정 2016-11-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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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간담회·세미나 등 ‘트럼프 일정’ 봇물

새누리당이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에 따른 충격파를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10일 사실상 ‘트럼프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전날 오후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기도 전에 당·정 협의회와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한 데 이어 이날도 최고위원회의를 ‘트럼프 현안 보고’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관련 간담회와 세미나도 잇따라 개최했다.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 정국상황 속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집권여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게 당측의 설명이나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한 국민 관심을 분산시키면서 수세 국면에서 벗어나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현 대표 주재로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는 김준동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등 외교·안보·통상·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해 트럼프 당선에 따른 영향과 우리 정부 및 정치권의 대응 방향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최고위원들은 한목소리로 트럼프 당선에 따른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내 정국 혼란을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안보·경제 분야의 불확실성이 굉장히 높아지면서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최순실 사태로 정치권이 혼란을 겪고 있는데, 야당은 국정 안정화에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정진석 원내대표도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어 트럼프 당선에 따른 초당적인 대응을 요구하면서 국회의 책임총리 추천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 등을 통한 정국의 조기 정상화를 야당에 압박했다.

또 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날 합동참모본부를 직접 찾아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트럼프 당선에 따른 한반도 안보 영향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밖에 비주류 좌장격인 김무성 전 대표는 국회에서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 외교 전문가인 박진 전 의원 등을 초청해 ‘트럼프 당선이 한국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긴급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주류 핵심인 윤상현 의원도 ‘트럼프 신 행정부에서의 한미 외교·경제관계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이와 함께 당 정책위는 앞으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당분간 수시로 당정 협의회를 열어 트럼프 정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북 정책 등 한반도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언제까지 정치권에 ‘최순실 사태’에 빠져 있을 수는 없다”면서 “정기국회에서 법안·예산 심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집권여당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트럼프 후폭풍에 대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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