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구인난…오세훈, 혁신위원장 고사…김황식도 “백지상태”

與 구인난…오세훈, 혁신위원장 고사…김황식도 “백지상태”

입력 2016-05-13 10:51
수정 2016-05-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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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직’ 혁신위원장 인선에 난항…깊어지는 정진석의 고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의 ‘환골탈태’를 이끌 혁신위원장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외부 영입 인사로 거론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데다, 내부 추대 인사로 물망에 오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오 전 시장에게 “혁신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으나, 오 전 시장은 “당분간 조용히 지내야 할 상황”이라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4·13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패배한 만큼 한동안 자 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게 오 전 시장의 입장이다. 그는 옛 지도부와 함께 패장(敗將) 이미지가 있는 자신이 한 달 만에 다시 전면에 나서 ‘반성’과 ‘혁신’을 주도하는 게 “참 쑥스럽다”는 생각을 정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당초 새누리당은 혁신위원장의 외부 영입을 추진했으나 후보군이 모두 고사하는 데다 당내에서 외부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표출되면서 내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전날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정 원내대표에게 “우리가 명색이 집권 여당인데 인재가 없다고 외부에서 (혁신위원장을) 구해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일침을 놨다.

5선 중진들의 만찬 회동에서도 외부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이들이 혁신위원장을 맡지 않으려 한다는 걱정에 “내부 사람이 맡아 모질게 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정병국 의원이 전했다.

정 의원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려면 비대위와 투트랙으로 가는 혁신위원장이 아닌, 혁신형 비대위원장으로 꾸려야 했지만 이미 물 건너갔다”며 “그렇다면 혁신위원장은 시간을 끌 게 아니라 오 전 시장 같은 내부 인사를 삼고초려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 사무처가 20대 총선 당선인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혁신위원장 외부 후보로 추천된 인사들은 한사코 “나는 맡을 생각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가장 많이 꼽혔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입을 제안받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백지상태여서 관심이 없다”고 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세일 교수, 인명진 목사 등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처럼 혁신위원장 인선이 안팎에서 모두 난관에 부딪히면서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공언한 정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요즘 혁신위원장 인선 때문에 밤잠을 제대로 못 이룬다는 후문이다.

아무리 전권(全權)을 약속해도 ‘시한부’로 운영될 혁신위를 선뜻 맡으려는 외부 인사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내부 인사로 거론되는 오 전 시장이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총선에서 패배한 당사자라는 점이 부담이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분당론’까지 나오는 가운데 혁신위원장 인선마저 난항을 거듭할 경우 총선 패배의 후유증이 한층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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