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低野高’ 기울어진 대권 레이스…‘세대교체론’ 부상 변수

‘與低野高’ 기울어진 대권 레이스…‘세대교체론’ 부상 변수

입력 2016-04-20 11:31
수정 2016-04-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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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상층부 野 후보들 차지…與 후보군 뚜렷한 퇴조

20대 총선은 여소야대(與小野大)라는 새로운 의회 지형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 대선 기상도마저 판이하게 바꿔놓았다.

새누리당 참패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기존 여권 유력 주자로 인식되던 후보군이 일거에 경쟁 구도의 상층부에서 사라지는 이례적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은 레이스 초반전에 상위권을 거의 독식할 만큼 주자들이 차고 넘치게 됐다.

‘호남 성적표’와 정치 생명을 결부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상처를 입었음에도 차기 지지도는 올랐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김부겸 더민주 당선인 등이 급부상했다.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기존 주자들도 대기하는 양상이다.

이는 현재의 야권이 대패했던 2007년 대선 이전의 ‘데자뷔’ 같은 상황이다. 당시 여당이던 대통합민주신당은 ‘인물난’에 시달렸던 반면,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이명박·박근혜·손학규’ 등 유력 주자가 넘쳐났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란 금언처럼 이런 초반 구도가 계속 유지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이처럼 야권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대권 판세는, 역설적으로 대선 구도와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체됐던 여권이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한 실험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내몰려서다.

따라서 대권 구도의 유동성과 불안정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선 ‘필승 후보’로 꼽을 주자를 찾기 어려워진 새누리당에서는 비주류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구도가 그대로 간다면 ‘필패’가 불가피한 만큼 현재 역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을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게 세대 교체론자들의 논리다.

이들은 세대교체의 주역이 될 요건으로 ‘과거 대선에 출마한 적이 없으면서 참신하고 젊은 정치인’을 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참신한 얼굴들이 대선 경쟁에 뛰어들어 새누리당의 ‘올드한’ 이미지를 씻어내고 여권발 정치 개혁을 주도해야만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무소속으로 당선돼 새누리당 복당 신청을 한 유승민(58) 의원과 남경필(51) 경기지사, 원희룡(52) 제주지사 등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지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55) 전 서울시장과 당 정책위의장 출신의 김기현(57) 울산시장을 언급하는 의견도 있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서 급격히 이탈한 ‘중도층’의 표심을 되찾아올 수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지닌데다, 모두 50대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른바 ‘5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이처럼 집권 여당에서 50대 기수론으로 바람몰이를 시도한다면, 야권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미 50대 유력 주자인 안철수(54) 상임공동대표를 앞세워 일찌감치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다.

더민주는 적지에서 생환하며 주자 반열에 오른 김부겸(58) 당선인과 충청권에서 야권 맹주 역할을 해온 안희정(52) 충남지사가 버티고 있다. 막 60대에 접어든 박원순(60) 서울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더민주의 경우 차세대 정치인들의 약진이 정치권의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는다면, 과거 대권에 도전했던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같은 기존 주자들의 입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여권의 잠재적 주자로 분류돼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세대 교체론이 힘을 받는 환경에서는 정치권에 뛰어들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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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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