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서울신문DB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축하 난을 보내려고 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2일 오전 “황당한 일이 있다. 저로서는 납득이 안 간다”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축하 난을 보내드리라고 지시했고, 오전 9시에 대표 비서실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연락해 박수현 비서실장이 직접 (난을) 가지고 가겠다고 했으나 9시 54분쯤 정중하게 사양하겠다고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야당 대표가 보내는 난이라고 세 번이나 설명을 했지만 번번이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난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박수현 의원은 지역구인 충남 공주에서 급히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달하지 못한 대통령 생일 축하난
박근혜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인 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공보실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박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했으나 청와대 측의 사양으로 인해 전달하지 못한 ’난’이 놓여져 있다. 2016.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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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고단한 삶을 사는 국민들께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설 명절을 앞두고 좋겠다는 뜻이 있어서 난을 보내려고 했던 건데 황당하게 거절돼서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의원은 “(거절한 것이) 대통령의 뜻이겠느냐. 밑의 실무적,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겠지”라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싶었던 마음 그대로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도 “다만 생신 축하의 말씀이 아니라 이런 유감의 말씀을 드린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축하 난이 거절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알겠다는 말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아 경제민주화 공약을 설계했다. 그러나 집권 뒤 경제 정책 기조가 ‘경기 부양’으로 흐르자 박 대통령 지지그룹에서 나와 “경제민주화 후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