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 센 일당백’ 호남향우회 탈당에 野 수도권 비상

‘입김 센 일당백’ 호남향우회 탈당에 野 수도권 비상

입력 2015-12-30 11:04
수정 2015-12-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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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회가 낙선운동” 괴담…의원들, 평소 안가던 친목회까지 챙겨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호남향우회 일부 임원들의 탈당으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근소한 차로 승부가 결정되는 수도권 의원들은 안철수 신당으로 여야 ‘일대다(一對多)’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요 지지층인 호남향우회의 이탈로 한숨이 늘고 있다.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이용훈 총회장 등 12명가량의 임원진과 서울시의 각 구 회장단 20명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천정배 신당인 ‘국민회의’에 합류한다고 선언한다.

호남향우회는 전국에 1천400여개의 조직이 있으며, 월 2만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이 2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숫자보다 호남 유권자들에 미치는 입김이 센 편이라 수도권 의원들은 향우회의 이탈 움직임을 걱정하고 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친노(친노무현) 지지자들이 당 지지율의 약 20%를, 호남 유권자들이 15~20%를 구성한다고 보는데 호남 유권자들이 이반하면 참패가 예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재선 의원은 최근 시군별 향우회뿐만 아니라 회원 수가 10~20명에 불과한 청년회와 동호회 등 작은 친목회에도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일부 지역의 향우회가 의원들의 송년회 참석을 거부하고 심지어 낙선리스트 등 살생부까지 만들었다는 ‘괴담’까지 돌고 있어 특히 신경 쓰고 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소 같으면 시(市)단위 행사나 가겠지만, 그 사람들은 일당백이기 때문에 다른 데는 못 가더라도 꼭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향우회가 일사불란한 조직은 아니지만, 탈당 움직임이 호남 유권자의 전체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조직적인 효과보다 사실 그게 더 무섭다”고 전했다.

서울의 다른 의원은 “전통 지지층이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돌아선 게 확인됐다”며 “이런 식으로는 참패할 수밖에 없지만, 지도부는 아무 대책도 안 세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남향후회가 당의 중요한 지지기반이지만, 이번 탈당을 전체 향우회의 입장으로 과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류로 분류되는 경기도의 한 의원은 “이용훈 회장은 4·29 재보선 때부터 천정배를 지지했고 일부 임원의 탈당을 향우회 전체 의견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의원은 “향우회 사람들을 만나보면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감은 있지만, 상당수는 제1야당이라는 축이 있어야 나중에 통합도 되고 총·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탈당에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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