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개월 앞둔 野 시계 제로] 文의 고민… 전대냐 마이웨이냐

[총선 4개월 앞둔 野 시계 제로] 文의 고민… 전대냐 마이웨이냐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5-11-29 23:28
수정 2015-11-30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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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安의 역제안’ 대응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29일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하면서 ‘공’은 다시 문재인 대표에게 넘어왔다. 주류 측에서는 혁신전대 주장이 사실상 문 대표의 퇴진은 물론 ‘시스템 공천’을 비롯한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추진했던 혁신안 백지화를 뜻하는 것이기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하지만 거부할 경우 당내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데다 답보 상태인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묘수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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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기자회견
문재인 기자회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안철수 의원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에 대해 판단을 뒤로 미뤘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주류는 격앙된 분위기다. ‘혁신’이란 두 글자로 포장했을 뿐 ‘재신임 정국’에서 비주류가 요구했던 조기전대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전대를 치른다고 해도 ‘룰’의 유불리를 놓고 당내 갈등은 더 깊어질 것”이라면서 “당원이 뽑은 당대표를 이런 식으로 끌어내린다면 혁신전대 결과에 또 불복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다. 불신의 무한 반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의 제안을 외면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무엇보다 ‘문·안·박 구상’이 무산된 상황에서 냉담해진 지지층을 되돌릴 ‘한 수’가 마땅하지 않다. ‘당권에 연연한다’는 식의 비주류 공세가 계속될 게 불 보듯 훤하다.

안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두 가지 경우가 존재한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공천혁신안의 매듭을 내걸고 다시 출마할 수 있다. 물론 야권 지지율 추락의 책임을 묻는 상황에서 전대에 나오는 건 부담스럽다. 실패할 경우 자칫 대선주자로서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의 출마가 쉽지 않다는 걸 안 의원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훗날을 도모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혁신위원회 등에서 요구한 부산 출마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당내 여론이 관건이다. 주류 측 관계자는 “문·안·박 구상에 대해서는 초·재선과 중진들의 지지 성명이 나오는 등 우호적이었다”면서 “야권 분열에 대한 국민적 우려뿐 아니라 비주류 강경파에 끌려다니는 데 대한 지지층의 피로감도 감안해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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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5-11-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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