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클린턴 꽉 눌러줬다고 자랑” “난방 잘 안 되는 좁은 방에서 생활”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클린턴 꽉 눌러줬다고 자랑” “난방 잘 안 되는 좁은 방에서 생활”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5-11-23 22:56
수정 2015-11-2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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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빈소 이틀째 고인 추억담 쏟아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입관식이 23일 오전 유가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황금색 수의를 입은 김 전 대통령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띤 평온한 모습으로 관 속에 누웠다. 부인 손명순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다른 가족들도 끝내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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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YS 오른팔’로 불린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DJ를 잇는 동교동계의 맏형 격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YS 후계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왼쪽부터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YS 오른팔’로 불린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DJ를 잇는 동교동계의 맏형 격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YS 후계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
사진공동취재단
시린 가을비가 그치고 한층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김 전 대통령을 향한 애도의 물결은 끊이지 않았다. 정치권 거물들은 물론 대기업 총수들까지 대거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 상도동계 인사들은 서울대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줄곧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다. 조문객 수는 오후 10시 기준 9300여명이었으며 누적 1만 2500명에 달했다.

빈소를 찾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김 대표와 만나 ”호(號)가 거산(巨山)이다, 거대한 산. 일생을 풍미한 양반”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은) 외국 원수들, 특히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오면 ‘내가 꽉 눌러 줬다’며 기싸움한 얘기를 아주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김 전 대통령에 의해 감사원장으로 전격 발탁됐지만 국무총리 시절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됐다.

이 전 총재는 자신이 방명록에 남긴 사자성어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언급하며 “물을 마시면 물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하라는 뜻인데, 지금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생활화돼 있다. 마치 공기처럼. 그래서 민주주의가 어디서 왔는지 잘 모르고, 세상이 하도 좋아져서 잘 못 느낀다”면서 “민주주의의 주역이었던 김 전 대통령이 이렇게 서거하시니까 어떻게 민주주의를 이뤄 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김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화답했다.

정운찬·김황식·정홍원 전 국무총리 등도 잇달아 조문을 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총리를 할 때 세종시 개선안을 가지고 몇 번 뵀는데, 꼭 (개선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며 많이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뵀을 때 난방도 제대로 안 되는 좁은 방에서 생활을 하시더라”고 소개하며 “원칙에 충실하고 바른길이라면 좌우 살피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모습을 후학들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경남중학교 후배인 정홍원 전 총리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한 어르신”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건호씨도 이날 저녁 빈소를 방문했다. 노씨는 “민주화의 투사로서 아버지께서도 항상 존경해 오신 분”이라고 짧게 말했다. 노씨는 김 대표,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과 함께 자리해 대화를 나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각각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명의로 조화를 보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빈소를 찾을지도 관심사다. 93세의 고령인 신 총괄회장은 거동이 어렵지만 김 전 대통령과 생전에 각별했던 사이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시가 마련한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특히 노신사가 유독 많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정식 출범하는 등 2일을 기점으로 형사사법 체계 전반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이에 오현주 서울특별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부과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기록 및 등재 의무가 원활히 이행되려면, 정부 차원의 법적 활용 근거 신설과 함께 세부적인 시스템 작동 방식 및 예산 분담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이 오현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시를 비롯한 10개 광역지자체 특사경 실무협의체는 지난 9월 10일 공동명의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국가 구축 및 관리에 관한 건의서’를 법무부에 전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지난 2일 현재까지 정부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해당 건의서의 주된 내용은 특사경이 KICS를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법률상 형사사법업무 처리기관 범주에 이들을 명시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기존 법무부 KICS 접근 권한을 특사경까지 확대하거나 국가가 주도하여 통합 시스템을 직접 구축 및 관리해 달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개정 형사소송법 제199조의2는 사법경찰관리 등이 수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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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5-11-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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