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친박도 대선주자 있다”…김무성 흔드나

윤상현 “친박도 대선주자 있다”…김무성 흔드나

입력 2015-09-16 13:27
수정 2015-09-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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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단일후보 내면 어려워…영남·충청 친박주자 있다””김무성 불가론 아니었다” 추가 해명…오픈프라이머리 반대는 재확인비주류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비판 …계파 갈등 재연 우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한 여권 친박(친박근혜)계의 견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현 시점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의 대표 주자로 여겨지는 김 대표를 흔드는 듯한 기류가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 특보이면서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김 대표 견제의 선봉에 선 듯한 모습이다.

윤 의원은 1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여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김 대표에 대해 “당 지지율이 40%대인데 김 대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며 “야권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김 대표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낼 텐데 여권이 현재 상태로는 어렵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의 절반밖에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내면 산술적으로 ‘김무성 카드’로는 승산이 없다는 점을 굳이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사실상 ‘김무성 불가론’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인데, 여기에 덧붙여 윤 의원은 친박 대선 후보론까지 직접 제기했다.

윤 의원은 “내년 총선으로 4선이 될 친박 의원 중 차기 대선에 도전할 사람들이 있다. 영남에도 있고 충청에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 당선된다면 4선이 되는 영남과 충청 지역 친박계 의원 8명 가운데 지명도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인물은 영남에서는 친박계의 구심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있고, 충청권에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있다.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도 4선을 앞두고 있다.

또 충청 출신 후보군으로는 내년에 7선 고지에 도전하는 이인제 최고위원도 있다.

당밖에서는 꾸준히 여권의 잠재적 주자로 거론돼온 충청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염두에 뒀을 것이란 설도 있다. 게다가 여권 일각에서는 상황에 따라서는 황교안 총리도 후보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정무특보가 구체적으로 계파, 지역, 선수를 거론해가며 대선 후보감을 거론한 것은 박 대통령이 차기 구도에 대해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섣부른 해석마저 낳고 있다.

그러나 외교통일위의 재외공관 국감 차 필리핀에 체류 중인 윤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해석을 모두 부인했다.

윤 의원은 이번 인터뷰 내용에 대해 “’지금 대선 주자가 별 의미 없다’는 말은 적어도 내년 총선이 지나야 구체적 후보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고, 더구나 링 위에 오른 대선후보군들이 새누리당은 김 대표 혼자이다시피한 반면 야당은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등으로 지지도가 분산돼 이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특히 “상식적으로 우리가 후보군을 다원화시켜야 하고 김 대표는 현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김무성 대표 대선후보 불가론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윤 의원은 김 대표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만큼 대안을 찾아야 하고, 플랜B(여론조사 방식 국민공천제)를 ‘오픈 프라이머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대 견해를 재확인했다.

윤 의원은 “이 방식은 당 정체성과 정책 능력, 역량보다 인기나 인지도만으로 후보가 선정될 우려가 매우 크다. 총선이 연예인이나 히딩크 같은 대중 인기인을 뽑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렇다면 대통령 후보도 여론조사로 뽑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윤 의원의 이 같은 언행에 대해 내부적으로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어 자칫 주류와 비주류 간 계파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들은 윤 의원의 해명도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특히 김 대표가 사위 마약 사건 문제로 어려움에 빠진 상황을 이용해 윤 의원이 흔들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당내 한 비박계 인사는 “김 대표가 힘든데 저렇게 나오는 것은 윤 의원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에게도 결국에는 누가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인사들은 지난달부터 오픈 프라이머리의 실현 불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등 여러차례 김 대표를 위시한 비주류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피할 수 없는 계파 간 다툼이라는 시각이 많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오픈 프라이머리를 내세워 친박계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배제하려 한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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