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文과 혁신안의 운명은

오늘 文과 혁신안의 운명은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5-09-16 00:06
수정 2015-09-1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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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이상 지지 땐 혁신안 탄력… 근소한 차로 인준 땐 극한 대립

운명의 날이 밝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혁신안은 물론 “혁신안이 거부당하면 응당 책임지겠다”던 문재인 대표의 운명도 16일 중앙위원회에 달려 있다. 당 안팎의 인사들은 혁신안의 가결률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통과되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가결된다면 문 대표의 리더십 회복은 요원하고, 갈등이 계속될 것이란 얘기다. 중앙위 결과와 그에 따른 정치적 파장을 시나리오별로 전망해 본다.

●시나리오 ① 압도적 지지로 통과

통상적으로 중앙위원회는 기명(거수·기립)투표로 안건을 결정한다. 이 경우 혁신안의 운명은 낙관적이다. 지난 7월 20일 사무총장제 폐지를 담은 혁신안이 중앙위에서 통과될 때 재적 555명 중 395명이 참석해 302명(54%)이 찬성했다. 대표직이 걸린 만큼 주류의 표심은 결집하고, 반대파도 적극 반대는 부담스럽다. 문 대표와 혁신안에 대한 선호 외에도 부결 시 예상되는 당의 혼란을 감안해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윤희웅 오피니언 라이브 센터장은 “60% 이상의 넉넉한 지지를 받는다면 문 대표의 리더십은 강화되고 혁신안의 정당성은 확보된다. 당연히 비주류의 공세도 약화된다”면서 “그러면 문 대표도 재신임 투표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나리오 ② 근소한 표 차로 인준

무기명으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격론 끝에 근소한 차로 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혁신안에 대한 원외위원장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는 데다 정세균 상임고문 계열이 ‘재신임 승부수’ 자체에 회의적이지만, 부결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비주류는 조기 전당대회론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추석 전에 마무리해 혼란을 끝내려고 한다면 양측의 극한 대립이 불가피하다. 윤 센터장은 “근소한 표 차로 가결되면 혼란은 가중된다. 문 대표는 정당성을 얻으려고 재신임 투표를 밀어붙일 테고 비주류는 어떻게든 막으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장은 “격렬한 토론은 있겠지만 통과는 될 것”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재신임 여부가 아니라 문 대표가 당을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시나리오 ③ 부결과 불신임

만약 혁신안이 부결된다면 문 대표 사퇴로 직결된다. 최고위원회는 존속되겠지만, 사실상 지도부 공백 상태다. 주류와 비주류는 책임 공방과 함께 수습책을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게 된다. 총선까지 7개월여가 남은 만큼 서둘러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 진영의 세 대결이 불가피하다. 중도 성향의 한 초선의원은 “혁신안을 일단 통과시켜 놓고 수정·보완을 해야 한다”면서 “부결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국민은 ‘저 당은 정말 구제불능’이란 낙인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허동준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혁신안이 부결되면 우리 당은 공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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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기자 vivian49@seoul.co.kr
2015-09-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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