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난 ‘이종걸 리더십’

상처난 ‘이종걸 리더십’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5-07-07 23:22
수정 2015-07-0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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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총 여론에 본회의 불참… ‘거부권 정국’ 전략 착오 지적

7일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는 전날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무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집중됐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하루는 국회 애도 기간”이라며 여당을 향해 ‘폭도’ 등 거친 표현을 쓰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보좌진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이 원내대표는 “이럴 때 한번 몸 좀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며 물리력 동원 방안까지 검토했음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초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당에 민생법안 처리를 약속했지만, 본회의에 불참하며 결과적으로 말을 바꾼 셈이 됐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 날짜를 확정하기까지 정 의장과 비교적 원만하게 의사소통을 했다는 평을 받았던 그였지만 결과적으로 신의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전날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본회의 참석 불가 여론에 부딪히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거부권 정국에서 전략 착오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회법 개정안 재의와 법안 처리 협조를 ‘1대1’로 맞바꾸듯이 처리하며 운신의 폭을 스스로 좁히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전시상황’이나 다름없었던 이 원내대표와 달리 문재인 대표는 평시처럼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 회의 참석 등 정책행보를 이어가 대조를 이뤘다. 문 대표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 무산에 대해 특별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고 여당의 내홍이 수습되면 수면 아래로 들어간 야당 내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당 혁신위원회에서는 당 사무총장직을 아예 없애거나, 최고위원회를 폐지하고 권역별 대표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등의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정당 체제를 뒤흔드는 안으로 현 지도부를 겨냥한 만큼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증폭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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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7-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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