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權 회동 불발… 새정치연 재보선 전략 ‘삐끗’

文·權 회동 불발… 새정치연 재보선 전략 ‘삐끗’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5-04-05 19:15
업데이트 2015-04-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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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권노갑 상임고문 간 회동이 5일 ‘무기’ 연기됐다. 새정치연합은 “권 고문의 지원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호남 출신 또는 구민주계의 지원을 이끌어 보고자 했던 선거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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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5일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관악구 서원동의 한 성당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문재인(왼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5일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찾은 관악구 서원동의 한 성당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권 고문, 김원기·임채정 상임고문 등과 상임고문 및 최고위원 연석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동 30분 전 간담회가 돌연 취소됐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상임고문들도 참석해 좀 더 폭넓게 대화를 나누는 게 좋겠다는 논의가 이뤄져서 일정을 재조율해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 “당초 예정된 상임고문들은 선거를 지원하겠다는 원래 뜻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동이 갑자기 취소된 배경에 대해 말들이 많다. 동교동계에서 여전히 권 고문의 선거지원 자체를 반대하고 나서는 등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동교동계 측 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동교동계의 선거 지원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당이 어렵다고 해서 공식 선거운동을 하기도 전에 원외 인사에게 지원 요청부터 하는 것은 무책임한 얘기다”고 선을 그었다. 당 관계자 역시 이런 기류에 대해 “동교동계가 서운함을 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구의 한 커피숍에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권 고문과의 회동 취소에 대해 “그냥 일정이 조정되고 좀 연기됐을 뿐”이라면서 “형편이 되는 대로 우리 당의 선거에 도움이 필요한 분들, 함께해 주실 분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표의 말과 행동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문 대표는 이날 권 고문과의 회동 취소 뒤 곧바로 천주교 서원동 성당을 방문했다. 하지만 정문이 아닌 뒷문으로 등장, 취재진을 피해 면담실로 들어가 신부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표를 수행하던 보좌진들은 “직접 취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기자들에게 “상황이 어떻게 된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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