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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대사 교체에 침묵…냉랭한 양국관계 반영

북한, 중국 대사 교체에 침묵…냉랭한 양국관계 반영

입력 2015-03-17 10:58
업데이트 2015-03-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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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러시아 대사 교체 당시 고별 분위기와 대조

북한이 5년 만에 이뤄진 평양 주재 중국 대사의 교체 사실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주목된다.

작년 말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 교체 때와는 눈에 띄게 대조적인 분위기로, 냉랭한 북중관계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3월부터 북한 주재 중국 대사로 활동해온 류훙차이(劉洪才)는 지난달 중순 대사 업무를 마치고 귀국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후임으로는 리진쥔(李進軍.59)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내정됐다.

북한의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인 중국을 대표하는 대사가 바뀌었는데도 북한 공식 매체는 관련 보도를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그의 전임자인 류샤오밍(劉曉明) 전 주북 대사가 북한을 떠날 때만 해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 잇달아 그를 만나 인사를 나눴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당시 북한을 방문한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류샤오밍 전 대사를 만났다.

북한이 류훙차이 전 대사의 이임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알렉산드르 티모닌 현 주한 러시아 대사가 지난해 말 주북 대사를 그만둘 때와도 뚜렷이 대조된다.

티모닌 대사는 작년 12월 초 김영남 상임위원장,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 리수용 외무상,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잇달아 만나 작별 인사를 했으며 북한 공식 매체는 이를 일일이 보도했다.

2012년 5월부터 주북 대사로 일한 티모닌 대사의 이임을 앞두고 북한의 핵심 인사들이 나서 고별 분위기를 띄운 것이다.

북한은 러시아와 같은 중요한 우방이 아니더라도 주북 대사가 이임할 때면 김영남 상임위원장이나 리수용 외무상이 직접 만나 환담하며 친선을 과시해왔다.

이에 따라 류훙차이 전 대사가 귀국한지 이미 한 달이 지났는데도 북한이 침묵하는 것은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보여주는 징표로 풀이된다.

북한 공식 매체는 작년 9월 5일 류 전 대사가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리수용 외무상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한 사실을 보도한 이후 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

류 전 대사가 같은 해 10월 25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친선행사에서 양국의 ‘혈맹’을 강조했을 때도 중국 매체는 이를 보도했지만 북한 매체는 침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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