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피습사건, 한반도 정세에도 악재 가능성

美대사 피습사건, 한반도 정세에도 악재 가능성

입력 2015-03-06 10:16
수정 2015-03-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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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응당한 징벌’ 운운…”테러지원국 재지정 요구 나올 수도”민화협 위축으로 남북 민간교류 타격 가능성…남남갈등 빚어질 수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이번 사건을 두고 ‘응당한 징벌’을 운운하면서 미국의 대북인식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남북 민간 교류의 중추였던 민족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활동 위축이 예상돼 남북관계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더불어 범인인 김기종씨가 북한에 치우친 인사라는 점이 확인될 경우 북한에 대한 접근법을 놓고 우리 사회에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북미관계에 악재…”北 반응, 헛발질도 이런 헛발질 없어”

북한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반응했다.

그런데 내용이 충격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 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테러나 다름없는 피습 소식에 한국과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안타까워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반응은 북한의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굉장히 안 좋아질 것”이라며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의회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반응에 대해 우리 정부는 즉각 “테러에 반대한다는 북한의 대외적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가를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탄스럽다고 비난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반응에 대해 “지금의 북미관계가 반영된 반응이었겠지만 헛발질도 이런 헛발질이 없다”면서 “인도주의적 사안인데 위로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나”라고 아쉬워했다.

◇ 남북 민간교류 위축 가능성…남남갈등 격화 가능성도

리퍼트 대사는 민화협이 주최한 행사에서 공격을 당했다. 이 여파로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민화협은 큰 위기에 몰렸다.

민화협은 1998년 ‘민족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기치로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기업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각계 단체들이 모여 출범한 협의체로, 남북 민간교류의 중심 역할을 맡아 왔다.

민화협은 올해도 6·15 공동선언 15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 문화행사와 협력사업들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최근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남북 당국간 협의가 꽉 막힌 상황에서 민간 교류를 통해 분위기를 만든 뒤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도 실현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미 군사훈련이 끝나면 남북 민간단체 간에 6·15 행사와 8·15 행사를 어떻게 치를지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는데 준비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범인 김기종씨가 추후 조사에서 북한에 경도됐다는 점이 확인되고 행여나 관련돼 배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남북관계에는 커다란 악재가 될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일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놓고 남남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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