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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감동 vs 총선 승리

국민 감동 vs 총선 승리

입력 2015-01-28 00:30
업데이트 2015-01-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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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세월호 수습’ 소통 장관 이미지 어필… 유승민 선거 7차례 언급하며 적임자 강조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27일 울렸다. 지난 25일 이주영 의원에 이어 이날 유승민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양강 후보가 모두 링 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일제히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나섰다. 하지만 출마 선언문에 담긴 표현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두 후보는 서로 명확히 다른 원내대표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의원은 ‘국민 감동’이라는 표현을 세 차례 언급했다. 이 밖에 ‘국민 가슴에 큰 울림’ ‘국민의 공감’ ‘국민 가슴에 와 닿는’ ‘국민의 믿음’이라는 표현을 잇따라 사용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며 세월호 참사 수습에 일익을 담당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에 더 유리하다는 주장으로도 이어진다.

또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과 함께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표현을 두 차례 사용하기도 했다. 평소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과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공정한 무게중심추가 되어 합리적 조정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으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쓴소리’보다 ‘옳은 소리’를 강조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심기에 거슬리는 주장은 되도록이면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유 의원은 ‘총선’을 일곱 차례나 언급했다. ‘대선’이라는 단어도 여섯 차례 사용했다. 유권자인 현역 의원들이 모두 내년 총선에 신경을 쏟고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이어 유 의원은 선언문에서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음을 밝히고 자신이 그동안 대통령에게 충언과 고언을 해 왔음을 자인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청와대에 쓴소리를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자신이야말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원내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이 대통령과 여당이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규정한 새누리당 당헌 8조를 강조하고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 대통령의 힘만으로는 더 이상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인식된다. 특히 수도권 선거의 어려움을 콕 찍어 언급한 것은 수도권 선거에 당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표현함과 동시에 수도권 의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5-01-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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