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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안 쫓길것”…남북정상회담에 ‘신중’ 확인

“시간에 안 쫓길것”…남북정상회담에 ‘신중’ 확인

입력 2015-01-25 10:11
업데이트 2015-01-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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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통일장관 인터뷰…대북정책 원칙에 방점, 유연성도 엿보여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23일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과 당국간 회담,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두루 피력했다.

류 장관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서두르기보다는 원칙을 갖고 임하겠다는데 방점을 뒀다.

정부가 지난해 말 제안한 남북 당국간 회담에 대해 북한이 답을 주지 않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정부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북한이 우선 답을 주는 것이 순서”라고 밝힌 데서도 이런 입장이 드러났다.

특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시간에 쫓겨서 회담을 하면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 본다. 시간 변수가 중요하긴 하지만 거기에 얽매이진 않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한 뒤 국내 일각서 급격히 고조되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관측에 대해 신중한 기류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의 신년사 이후 정상회담 문제에 대해 ‘당장 실현될 수는 없다. 개최되려면 상당한 정도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류 장관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해서도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상봉을 하면 뭘 주고 하는 식의 공식처럼 자리 잡았던 것들이 최근엔 상당히 깨졌다”고 지적한 뒤 “큰 틀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연계를 해서 일은 한다면, 그런 식의 정도(正道)를 갖고 일을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 장관은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특히 ‘남북 현안들을 일괄타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우리의 원칙”이라면서도 “우리 입장만 고집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우리가 원하는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북한이 원하는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 용의가 있음을 류 장관이 직접 확인한 것은 주목된다.

물론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조치 해제를 위해선 각각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과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정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류 장관은 남북관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는 “정부 입장에서는 기본적인 원칙을 견지해 나가면서 동시에 원칙에만 얽매여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접경지역 주민들이 굉장히 위협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최근에 그런 부분을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또 북한이 6·15 공동선언 15주년 남북공동행사를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도 “남북이 같이 경사스러운 날인 8·15에 초점을 맞추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남북이 여러 대화가 잘되고 관계가 발전되면 그때 가서는 다른 것들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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