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파문] “이익단체 입김이 ‘괴물법’ 낳아… 국민 이해하고 입법하라”

[연말정산 파문] “이익단체 입김이 ‘괴물법’ 낳아… 국민 이해하고 입법하라”

입력 2015-01-23 00:32
수정 2015-01-23 04: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단통법 대란·13월의 세금 폭탄 등 졸속 입법 재발 막으려면

‘13월의 세금 폭탄’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와 여당은 지난 21일 연말정산 관련 법을 다시 바꿔 소급 적용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인별 특성을 정교하게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고 악화된 여론에 놀란 여당은 뒤늦게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게 맞다며 대책 마련을 주도했다. 정부·여당의 이 같은 행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당정은 19대 국회 들어서만도 수차례 여론과 괴리된 입법으로 홍역을 치렀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이해 부족’을 이유로 들지만 오히려 국민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입법 과정의 문제라는 목소리가 더 크다.

이미지 확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전북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열린 명예 전북도민증 전달식에 참석해 단상 위로 올라오고 있다.  전주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전북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열린 명예 전북도민증 전달식에 참석해 단상 위로 올라오고 있다.
전주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문희상(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이 안규백(맨 왼쪽)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2일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문희상(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이 안규백(맨 왼쪽)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대 국회에서 여론과의 괴리를 보여 준 대표적인 법안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었다. 단통법은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처리를 강조한 결과 ‘반대 0표’로 국회를 통과해 지난해 10월 시행됐다. 그러나 불법 보조금을 척결하고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인다는 목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고 어마어마한 반발 여론이 일었다.

연말정산 논란을 일으킨 소득세법 개정안도 반대는 6표에 불과했다. 여야 합의에 따른 처리로 상임위원회 차원의 전문적인 검토와 여론 수렴이 부족했고, 당론에 따른 여야의 법안 처리는 ‘졸속 입법’이란 비판을 받았다.

도서정가제도 비슷한 경우다. 책값을 정상화하겠다며 도서 할인 폭을 15%로 제한했지만 소비자 부담은 커졌고 중고책 판매가 활성화되는 등 소비자들의 도서 구매 형태까지 바뀌었다.

반대로 국민 여론을 끈질기게 외면하며 정치권이 입법을 미룬 예도 있다. 종교인 과세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이 대표적이다. 조세 정의 실현 차원에서 꾸준히 도입 여론이 있었지만 정치권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도 법 도입을 미뤄 빈축을 샀다. 심지어 올 초 적용을 위해 정부가 준비한 관련 시행령 적용까지 미뤘다.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의 입법 활동이 여론과 괴리돼 있다는 것은 제도가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이라 문제가 크다. 전문가들은 주로 입법 시 의견 수렴 과정이 왜곡돼 있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제시했다. 국민 대다수의 여론과 다른 일부 이익단체 등의 의견이 입법 과정에 주요하게 작용해 결국 여론과 다른 법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실제 단통법의 경우는 제조사와 이통사의 지원금을 분리 공시하는 방안이 제외되면서 당초 예상했던 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담뱃세 인상을 두고는 지난해 9월 정부가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정한 입법예고 기간이 4일에 불과해 논란이 됐다. 정부·여당이 꾸준히 추진 중인 KBS 수신료 인상도 비슷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수신료를 25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도록 하겠다고 보고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런 식의 입법은 국민들은 이끌고 가면 이끌려 온다는 식의 낡은 엘리트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박 대통령이 국민들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그건 잘못”이라며 “국민은 이해시킬 게 아니라 이해를 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의 위상이 왜곡돼 삼권분립에 기초한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행정부가 앞서가려고 하면 의회는 치밀하게 점검을 해야 하는데 의회가 정부의 말을 믿고 안심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연말정산이나 단통법 등은 행정부가 중심이 되며 입법에 있어 경솔함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시장이 정책에 반응하는 속도를 오히려 행정부와 입법부가 따라가지 못하고 너무 안이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태용 서울시의원, 한산초 ‘청소년 의회아카데미’ 참석… “우리 동네를 바꾸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장태용 의원(국민의힘, 강동6)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에서 개최된 ‘한산초 2026년 찾아오는 청소년 의회아카데미’에 참석해,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 시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학생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한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 42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서는 약 1시간 30분에 걸쳐 다채로운 의정 체험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 모여 임시 의원 선서를 진행하고 모의 본회의를 개최했으며, 현직 시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학생들은 사전에 스스로 작성한 11건의 조례안을 안건으로 삼아 모의의회를 주도했다. 조례안에 대한 제안설명과 5분 자유발언을 이어간 참가자들은 전자표결 시스템을 이용해 직접 찬반 투표에 참여하는 등 실제 지방의회의 의사결정과 동일한 과정을 경험했다. 학생들이 이날 발의한 조례안에는 ▲청소년 흡연 예방 및 금연 지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단거리 자동차 이용 제한 ▲청소년 심야 귀가 안전 ▲학교 악성 민원 차단 및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교통약자의 동등한 이동을 위한 장애인 저상버스 확충 ▲자전거·킥보드 주차 공간 지정 ▲골
thumbnail - 장태용 서울시의원, 한산초 ‘청소년 의회아카데미’ 참석… “우리 동네를 바꾸는 것이 시의원의 역할”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1-23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