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취임 100일, 집권여당 변신 ‘레일깔기’

김무성 취임 100일, 집권여당 변신 ‘레일깔기’

입력 2014-10-19 00:00
수정 2014-10-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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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혁신안 둘러싼 친박 주류와의 긴장해소 과제보수혁신 의제 선점은 일단 성과…개헌입장 번복 ‘흠결’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오는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 대표는 ‘원조 친박(친박근혜)계’를 자임했지만 취임후 당의 체질개선을 시도하면서 현재는 친박주류와의 간극이 작지 않아 보인다.

김무성 체제의 100일을 요약하면 당내 계파를 비롯해 당청관계, 여야를 둘러싼 복잡한 정치 지형에서 새누리당을 정권재창출의 궤도로 진입시키기 위한 레일깔기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기존주주’ 격인 친박계의 저항과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만큼 “이제부터 친이·친박은 없다”며 당내 계파정치 종식과 화합 정치를 취임 일성으로 선언했지만, ‘김무성표 리더십’은 여러 곳에서 충돌을 빚고 있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요직에 비주류를 중용하며 주류측의 반발을 샀고, 박근혜 대통령과 대선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도 곱지않은 시선을 받은 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엔 원외 당원협의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둘러싸고 홍문종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친박 주류측이 ‘조직적 친박죽이기’라고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 조짐이다.

이들을 잘 아울러 이른바 ‘화합적 결합’을 이루는 게 김 대표가 당면한 가장 큰 숙제다. 현실적으로 결합이 어렵다면 최소한 외형적 평화를 유지하는 게 과제다.

김 대표 취임 이후 당청관계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통상 집권초반 여당 대표를 주류측에서 맡아 국정 과제를 속도감있게 밀어붙인 것과 달리 김무성 체제는 행정부와 긴장적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일부에선 수직적 당청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이동하는 과도기적 체제라는 평이 나온다.

중요한 국정현안이 생겼을 때 김 대표가 관계 장관을 당으로 ‘호출’해 보고를 받고, 경우에 따라선 질타를 하는 장면은 당청관계의 질적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상대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측면을 보였다.

그는 최근 방중 기자간담회에서 “정기국회 이후 개헌 논의가 봇물터질 것”이라며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가 다음날 바로 “대통령께 죄송하다”며 황급히 물러섰다.

당청 갈등에 대한 부담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를 해야하는 시점에 개헌론은 또다른 블랙홀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던 터다.

김 대표 본인이 의도했든, 아니든 박 대통령과 형성되는 긴장 구도를 슬기롭게 해소하는 것 역시 넘어야할 산이다.

공과가 혼재하지만 김 대표의 100일에 대한 총평은 합격점을 줄만하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다.

그는 취임 직후 미니총선으로 불린 7·30 재보선을 압도적 승리로 이끌었고, 세월호 협상 국면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보수 혁신을 주요 과제로 내걸며 혁신 의제를 선점했고,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분류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삼고초려 끝에 혁신위원장으로 데려오는 ‘파격’으로 새누리당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측면도 있다.

김 대표 자신도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내 다른 주자들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들과의 경쟁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그러나 갈 길은 아직 멀다. ‘김무성표 혁신’이 이제부터 시작인데다, 본인이 필생의 과업으로 내세운 정당민주화와 공천개혁은 이제 첫발을 내디뎠고 앞으로 당내 논의과정에서 친박주류를 비롯한 각 진영과 진검승부를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오는 30일 새누리당 대표로서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내놓을 그의 구상에 당장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김무성 지도부는 집권초 주류 중심으로 당을 이끈 것과 달리 청와대와 긴장적 협력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수 있다”며 “보수혁신 화두를 가져와 정권재창출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조강특위와 혁신안 논의 과정에서 주류·비주류 싸움이 불가피하겠지만 국민 눈에는 당이 살아있다는 증거로 보일 것”이라며 “개헌 문제로 말을 바꾼 것은 실수로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당을 그런대로 잘 끌고 왔다. 학점으로 친다면 B플러스 정도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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