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北소행 확실”…한미, 과학조사팀 구성

“무인기 北소행 확실”…한미, 과학조사팀 구성

입력 2014-04-11 12:00
수정 2014-04-1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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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중간조사결과 발표…무인기 부품번호 고의훼손

최근 잇따라 발견된 3대의 소형 무인항공기는 북한 무인기가 확실하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국방부는 11일 경기도 파주와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소형 무인기에 대한 중앙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전의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기체들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그동안 비행체 특성과 탑재장비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를 다수 식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지역이 입력됐을 것으로 보이는 ‘임무명령 데이터’는 해독하지 못해 이번 무인기 침투가 북한 소행임을 최종적으로 입증하지는 못했다. 이 데이터에는 인공위성위치정보(GPS)를 이용한 무인기 복귀 좌표가 입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ADD 무인기사업단장을 팀장으로 한국(13명)과 미국(5명)의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과학조사전담팀을 편성, 추락 무인기의 임무명령 데이터 분석 등을 추가로 벌이기로 했다.

과학조사전담팀은 무인기가 촬영한 사진과 중앙처리장치(CPU) 등 내장 데이터를 분석하는 한편 복귀좌표 해독과 비행경로 검증을 통한 이륙지점 확인 등 무인기 운용 주체를 규명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종성 ADD 무인기체계개발단장은 “CPU 메모리를 분석하는 데 최소 2주에서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무인기를 해외에 수출할 가능성이 있고 이 무인기가 테러에 이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 다른 나라들과 협조해서 이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인기 핵심부품의 기술적 분석은 국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3대의 무인기에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체코, 스위스 등 6개국의 상용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에서 구매하기 쉬운 이들 상용품에는 엔진, GPS 수신기, 비행자료 송수신기, 자이로센서 등 무인기의 핵심 장치도 포함됐다. 국내 제품으로는 삼성전자 4메가 D램 등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무인기 중 일부에는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저출력 아날로그 동영상 송신기가 장착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 영상송신기의 송신 범위는 수㎞ 정도에 불과해 무인기가 우리 지역 깊숙이 내려온 상태에서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북으로 송신할 시스템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조사 결과 아날로그 동영상을 송신하는 송신기 칩의 모델번호를 의도적으로 긁어낸 흔적이 드러났다. 군은 송신기 주파수 대역을 숨기기 위해 훼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일련번호가 적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 송신기의 제품명도 의도적으로 제거됐다. 국방부는 이를 북한 소행으로 확실시되는 유력한 근거 중 하나로 제시했다.

국방부는 연료통 크기와 엔진 배기량, 촬영된 사진으로 미뤄 무인기 항속거리는 최저 180㎞에서 최고 300여㎞ 정도로 분석하면서 “기상 조건과 왕복거리 등을 고려해 볼 때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서 보냈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국방부는 파주 무인기의 경우 1번 국도에서 북→남→북 방향으로 비행했고, 백령도 무인기는 소청도→대청도 방향으로 비행하는 등 다수 군사시설이 밀집된 지역 상공을 이동하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파주 무인기는 지난달 24일 오전 10시3분께 파주 시청 인근에서 사진 촬영을 시작한 뒤 10시16분께 서울시청 인근까지 남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무인기는 서울시청 인근에서 유턴을 한 뒤 다시 남하한 경로와 비슷하게 북상하다가 10시40분께 파주에서 추락했다.

그러나 삼척 무인기의 경우 사진이 담긴 메모리칩 복구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발견된 무인기 동체의 위장 도색 색깔과 모양이 2012년 4월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과 2013년 3월25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1501 군부대 방문 보도 사진에 나타난 무인기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도 북한 제품으로 추정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기체의 크기가 같은 파주와 삼척 무인기는 설계 방식과 부품이 같은 방식으로 제작되어 소형 무인기의 ‘현장 맞춤형 다량 생산체제’를 갖춘 것으로 국방부는 평가했다.

국방부는 “국내 민간에서는 파주, 백령도 무인기와 같은 고가의 금형 틀을 사용하거나 전자회로 기판을 나무 패널에 부착하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무인기를 이륙시키는 데 발사대와 발사 장비가 필요하지만 파주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에서 이를 봤다는 신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북한 소행으로 최종 판명되면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북한에 강력히 경고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 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저고도 탐지레이더를 조기에 도입하는 한편 소형 무인기의 운용을 공세적·비대칭 개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 개념은 소형 무인기를 자폭형 타격기로 개발해 유사시 북한지역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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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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