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安, 담대한 선택…큰그릇 얻어”

윤여준 “安, 담대한 선택…큰그릇 얻어”

입력 2014-03-03 00:00
업데이트 2014-03-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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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의 윤여준 의장은 3일 민주당과의 제3지대 신당 창당 합의에 대해 안철수 의원의 “불가피한 선택, 담대한 선택”이라며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의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안 의원 본인도 여기에서 새 정치를 구현해내지 못하면 여기서 끝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당 창당 과정에) 안 의원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부터 조언해 줄 것”이라고 말해 안 의원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의장은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발표가 있던 2일 내부 회의를 마친 뒤 외부와의 연락을 끊어 ‘신당 불참’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신당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 연합뉴스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
연합뉴스


--안 의원 판단에 대한 의견은.

▲양날의 칼이다. 정치적 자원의 한계 때문에 어차피 안 의원은 승부수를 던져야 했다. 불가피한 선택이고 대담한 선택이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한 내부 논의과정이나 반응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손 내민 게 2월 초부터다. 계속 만나자는 제안이 왔고 과정이 조금씩 진전돼 왔다. 처음엔 안 의원이나 우리 쪽에서 사양하거나 거절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 타결된 과정은 나도 몰랐다. 김 대표가 공천폐지를 관철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그게 이뤄졌고 그 이후 전광석화처럼 일이 진행됐다. 그걸 안 의원이 덥석 받은 것이다.

--새 정치를 위해 굳이 두 세력이 같이 갈 필요가 있었나

▲두 세력이 각각 자기 조직을 해체하고 제3의 신당을 만들기로 할 때는 명분과 실리라는 측면에서 서로 얻는 게 있으니까 가능한 것이다. 민주당은 활로가 없다. 이 상태로 선거 치러봐야 결과는 뻔하다. 민주당으로선 새 정치라는 명분을 얻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이란 큰 그릇을 얻었다. 새정치연합이 창당했다고 쳐도 ‘안철수 당’이란 인식을 벗어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당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얻기가 어렵다. 새정치연합 내부에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워낙 그릇이 작아서 어려웠다. 결국 밖에다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번 합의로 안 의원이 다자 경쟁구도 속에 자기 발로 들어간 것이다.

앞으로 안 의원이 그 경쟁구도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고 대통령 후보가 되느냐 마느냐, 정치지도자가 되느냐 마느냐는 본인 능력에 달린 것이다.

--제3지대 신당이 성공하려면

▲우선 조직 형태, 운영 방식이 혁명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종전의 민주당 같은 전통적 정당 조직 형태, 운영 방식으론 절대로 새정치세력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또 최소한 3가지를 이뤄야 하는데 우선 87년 체제 청산을 통해서 한국사회를 재구성해야 한다. 헌법개정을 통해 권력구조만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공공성을 회복하고 중산층을 복원해야 한다.

둘째는 생활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민이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이념·극한 대결을 청산하고 민생을 돌보는 생활정치를 해야 한다.

셋째로 남북 통합을 추구해야 한다. 어차피 민족 번영의 활로는 통일에서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한국사회를 전면적으로 바꿔서 통일한국의 미래상을 북한 주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안 의원이 중요시해야 하는 부분은

▲안 의원이 정강·정책을 놓고 치열한 투쟁을 해야 한다. 다수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내용의 정강·정책을 내놓고 치열한 내부 투쟁을 해야 한다. 정강·정책 대문에 신당 창당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분명히 입장 밝혀야 한다.

--윤 의장은 계속 같이 가나

▲웬만하면 내가 힘들고 마음에 안 내켜도 안 의원이 바라는 게 있으면 할 생각이다.

--새정치연합은 어떻게 되나.

▲이제 해산해야 하지 않나. 세상일이 늘 그렇듯 새 정치의 한 시기가 끝나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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