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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영남 찍고 호남’… 安風’ 차단 잰걸음

민주 ‘영남 찍고 호남’… 安風’ 차단 잰걸음

입력 2014-01-02 00:00
업데이트 2014-01-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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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일 영남과 호남에 시차를 두고 한꺼번에 방문하는 새해 첫 지방 일정으로 지방선거 승리와 ‘안철수 바람’ 차단을 노린 잰걸음에 나섰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주요 당직자, 당원들이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주요 당직자, 당원들이 2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에 영남을 찍고 곧바로 호남인 광주로 이동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방선거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로 부상한 ‘안철수 신당’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로 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데 이어 오후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광주 국립묘지에 총 집결한 광주·전남지역 소속 국회의원들과 참배를 마친 김 대표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었으면 국가가 없었다)’라는 말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약무호남 시무민주’”라고 생각한다”며 “호남이 없는 민주당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호남에서 민주당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을 잘 안다”며 “민주당이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광주 일정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도부가 광주에 내려와 달라’는 지역의 요청에 따라 전날 오후 전격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신년 봉하마을 참배는 대선 패배 직후 경황이 없던 지난해를 빼고는 연례행사였던 반면, 연초 광주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호남의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차단에 무게가 실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가 이날 봉하마을에서 광주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민주와 민생과 평화를 지켜내야 하고 승리를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안철수 신당’을 의식해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도부가 도착하기 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민주당 추산 1천여 명의 당원이 모여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한 것도 전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잠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데 이어 야권의 적통을 잇는 제1 야당의 위상을 재확인해 안 의원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나서 방명록에 “님의 뜻을 이어서 민주주의와 민생·평화를 지키고 승리를 위한 변화를 감당하겠다”고 적어 지방선거를 앞둔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 박용진 대변인은 “’민주주의’와 ‘민생’을 강조한 지난해 메시지에 어제 김 대표의 현충원 방명록에는 ‘승리’라는 단어가 더해졌다”며 “지방선거 승리의 각오가 묻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가 광주 국립묘지에 도착하기에 앞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 20여 명은 “여당과 쌀 목표가격을 밀실 야합한 김한길 대표는 사퇴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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