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소녀시대 어떤 행사 뛰나 살펴보니

북한판 소녀시대 어떤 행사 뛰나 살펴보니

입력 2012-05-28 00:00
수정 2012-05-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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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중문화계는 가히 걸 그룹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티아라, 카라…. 아시아를 훌쩍 뛰어넘어 유럽까지 뒤흔드는 K팝의 열기를 선도하는 중심축이다. 우리 걸 그룹 역사를 되돌아보면 펄 시스터즈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배인순·배인숙 자매로 결성된 펄 시스터즈가 ‘커피 한잔’ ‘님아’ 등을 부를 때 가요계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고 한다.

미니스커트나 나팔바지를 입고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그들은 분명히 달랐다. 과거 가수들이 오디오 시대를 걸어갔다면 그들은 대중들에게 눈까지 즐겁게 하는 비디오 시대를 열어 보인 것이다. 걸 그룹으로는 드물게 가수왕까지 등극하며 1960, 70년대 가요계를 평정했다. 배인순씨가 1976년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과 결혼하면서 그룹은 해체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초의 걸 그룹은 1930년대 일본 강점기 조선악극단에서 활동한 저고리 시스터라고 한다. ‘목포의 눈물’의 이난영, ‘오빠는 풍각쟁이야’의 박향림 등 당대 최고 여가수 4명이 팀으로 일본 공연도 했다. 하지만 음반까지 냈던 공식 걸 그룹은 김시스터즈다. 이난영씨가 딸과 조카를 훈련시켜 만든 그룹이다. 1959년 미국에 진출, 우리나라 가수로 최초로 빌 보드 차트 7위까지 오를 정도로 활약이 눈부셨다. 2009년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보다 무려 50년이나 빠른 셈이다.

펄 시스터즈 이후 바니걸스, 서울시스터즈, 희자매 등 바야흐로 걸 그룹의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1980년대 걸 그룹은 다소 침체기를 겪다가 1990년대 SES, 핑클 등 기획사의 철저한 기획으로 탄생한 현재의 걸 그룹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최근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는 걸 그룹 8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릴 정도로 요즘 걸 그룹은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북한 전문매체 뉴포커스는 최근 북한에도 소녀시대와 같은 미모의 여성 위문 공연단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의 걸 그룹과는 다르지만 북한 군인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구성됐다고 한다. 공연단은 일반 군인을 위한 공연단과 대외선전을 위한 특별 공연단으로 나뉜다. 특별공연단원들은 외모가 출중한 여성들로 화려한 복장과 화장으로 북한 군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역시 어떤 형태의 걸 그룹이든 시대와 체제를 초월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나 보다. 우리 소녀시대들이 북한 땅에서 공연을 한다면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자못 궁금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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