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꺾은 김종훈… FTA 대치 최전선 설 듯

거물꺾은 김종훈… FTA 대치 최전선 설 듯

입력 2012-04-12 00:00
업데이트 2012-04-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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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을에서는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야권의 ‘잠룡’인 3선의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를 꺾었다.

여당 텃밭의 민심은 야권의 대권주자가 아닌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정치신인’에게 금배지를 달아줬다. 김 후보는 12일 개표에서 59.5%의 지지율을 얻어 39.3%를 기록한 정 후보를 여유있게 물리쳤다.

강남을은 일찌감치 선거전의 주제가 한미FTA(자유무역협정)로 잡히면서 여야의 대치 전선이 선명해졌다.

김 후보는 한미FTA의 협상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본 ‘산 증인’이었고 정 후보는 “한미FTA 폐기전선에 서겠다”고 말할 정도의 반대론자였다. 여론이 양분되고 텃밭의 방어벽이 높아지면서 야권의 공세가 이를 뚫지 못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 후보는 국회로 들어오면 ‘FTA 전선’의 최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주도로 한미FT 전면 재협상 문제가 쟁점화될 경우 전선의 제일 앞줄에서 ‘수호자’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6년 4월 한미FTA협상 수석대표를 맡아 9차례의 협상을 주도한 끝에 이듬해 4월 극적인 타결을 이끌었다.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과 언론은 그에게 ‘글래디에이터(검투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작년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과정에서는 4년전 협상타결 때 “미국과의 FTA는 불가피하다”고 했던 정동영 의원 등 비준 반대 의원들로부터 ‘매국노’, ‘이완용’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그는 당시 정 의원에게 “정부에 계실 때, 제가 협상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는 말로 한미FTA에 대한 야당의 입장변화를 역공했다.

새누리당은 야권이 한미FTA에 대해 ‘말바꾸기’를 한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는 공방이 격화될 소지가 크다. 김 후보가 대야(對野) 공격 포인트를 짚어내면서 활동반경을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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