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진보 정면충돌… 야권연대 파국 치닫나

민주-통합진보 정면충돌… 야권연대 파국 치닫나

입력 2012-03-22 00:00
수정 2012-03-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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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의혹 이정희 사퇴거부..민주, 경기 단원갑에 백혜련 공천 맞불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4ㆍ11 총선 야권 단일화 경선(관악을) 여론조사 조작의혹으로 촉발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이정희 책임론’을 굽히지 않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고 범야권 시민사회측도 “헌신과 희생을 보여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지만 이 대표는 이를 일축하며 23일 후보 등록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민주당이 야권 단일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경기 안산 단원갑의 백혜련 전 검사를 공천하겠다고 맞대응한데 대해 통합진보당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며 양당간 대립은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최대 선거 전략인 후보 단일화 합의가 파경으로 치달으며 총선 지형에 변화를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조건으로 단원갑에 백혜련 후보를 공천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후보 등록 이후에 단일화를 이룬 2010년 7ㆍ28 서울 은평을 재보선을 예로 들며 “경기 안산 단원갑도 마찬가지로 생각해주시면 되겠다”고 밝혔다.

백 전 검사는 지난 17∼18일 실시된 여론조사 경선에서 통합진보당 조성찬 후보에게 3표 차이로 패했는데, 다른 지역의 유권자가 여론조사에 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즉각 취소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경선불복은 민주주의 부정이자 야권연대 합의정신을 어기는 도발”이라며 “백 후보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단원갑 공천을 고집한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없을 수 없다”며 야권연대 미합의 지역에 대한 독자 공천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경선 승리자인 조성찬 후보는 “야권 공멸을 가져오고 MB심판의 길을 가로막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백 후보는 경선불복녀가 아닌 통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기는 기회를 저버리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서울 관악을의 경선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이정희 대표의 사퇴 불가 입장에 격분하며 “더이상 끌려다닐 수 없다. 별도로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자”는 주장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당 위원장 김성순 의원은 “이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위법 사실이 확실히 드러난 만큼 사퇴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범야권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희망2013ㆍ승리2012원탁회의’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규칙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은 통합진보당이 헌신과 희생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의 태도는 여전히 완강하기만 하다. 이 대표는 22일 광주 지역을 방문해 선거 지원에 나섰고, 23일에는 후보자 등록을 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갈등이 선로 양쪽에서 열차가 마주 보고 달리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면서 야권 연대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양측이 이번 총선에서 공동 전선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공멸’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는 만큼 물밑 접촉을 통해 극적인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이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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