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적힌 명절용 명함이었다”

“이름만 적힌 명절용 명함이었다”

입력 2012-01-10 00:00
수정 2012-01-1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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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의원 문답…“돈봉투 전달한 사람 김효재 수석 아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고승덕 의원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지 하루 만인 9일 다시 언론 앞에 섰다. 고 의원은 돈 봉투 제공자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이 “나는 명함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고 의혹을 부정한 것에 대해 “돈 봉투에 들어 있던 명함은 이름 석자만 적힌 명절용 명함”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반면 돈 봉투 전달자로 거론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서는 “돈 봉투를 전달한 사람은 김 수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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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의원
고승덕 의원
→어제(8일) 검찰에서는 무슨 조사를 받았나.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문제였다. 제가 진술한 진술조서 분량만 67쪽에 이른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술한 내용을 모두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



→진술 내용의 핵심은.

-제 의원실 여직원에게 노란색 봉투가 전당대회 1~2일 전에 배달됐고, 봉투 속에 현금 300만원과 특정인 이름 석자가 적힌 명함이 들어 있었다. 깨끗한 정치를 한다는 소신에 따라 봉투를 바로 돌려줬다.

→돈 봉투를 들고 온 사람은 누구.

-당시 보좌관과 여직원이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 내용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수사 개시 초기 상태여서 말하기도 어렵다. 다만 한 가지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일부 언론에서 돈 봉투를 들고 온 사람이 (청와대) K 수석인 것처럼 묘사한 것은 잘못됐다. 다른 부분은 코멘트하지 않겠다.

→돈 봉투를 줬다는 박 의장은 당시 명함이 없었다고 하는데.

-명함이라고 해서 마치 직함이 있는 명함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보통 명절 때 의원실로 선물을 보낼 때면 이름 석자만 적힌 명함 카드가 봉투 속에 들어 있다. 이번 경우도 직함 없이 한자로 특정인 이름 석자만 적힌 명절 선물용 명함이었다.

→돈 봉투는 한 개만 있었나.

-제가 보고받은 바로는 노란색 봉투 하나만 들고 온 게 아니라, 쇼핑백 크기 가방 속에 똑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끼어 있었다. 여러 의원실을 돌아다니며 돈을 배달한 게 맞지 않나 싶다.

→돈 봉투를 돌려준 당일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누구인가.

-당일 오후에 전화가 온 것은 사실이지만 (전화를 한) 박 의장 측 관계자가 누구인지는 오늘 이 시점에서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양해해 달라.

→돈 봉투를 돌려준 이유는.

-일부에서는 지방 원외 당원협의회의 필요 경비를 충당하는 필요악처럼 생각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런 부분이 제도적으로 개선되고 타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행에 대해서는 근본적이고 시스템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 야당도 한나라당에 돌 던질 자격이 없다. 여야 가릴 것 없이 50년 동안 이어진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다. 비난하기 전에 이런 관행을 깨끗하게 털어놓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돈 봉투 문제를 제기한 이유는.

-18대 국회 중 가장 정신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은 사건이었다. 전당대회 돈 봉투는 없어져야 한다고 언론인과 동료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말하기도 했다. 당시 칼럼을 쓸 때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전에 재창당 혹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놓고 논쟁이 뜨거울 때였다. 저는 재창당은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또다시 줄 세우기, 돈 봉투 부작용이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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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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