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공천 손떼라” 분리론 대두

“지도부, 공천 손떼라” 분리론 대두

입력 2011-11-28 00:00
수정 2011-11-2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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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쇄신논란 종착역은 공천개혁?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로 쇄신 논란에 휩싸였던 한나라당이 뼈저린 자성이나 체질 개선 노력도 없이 ‘때 이른 공천권 다툼’에 빠져들고 있다. 보선 직후 비등했던 당내 쇄신 요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정국에 묻혀 메아리 없는 아우성으로 사그라지고, 그 자리엔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백가쟁명만 무성할 뿐이다. 29일로 예정된 ‘쇄신 연찬회’가 공천권 다툼의 첫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유승민·남경필·원희룡 ‘동조’

김정권 사무총장과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의 ‘영남 중진 대폭 물갈이론’, ‘총선 공천 40%대 물갈이론’ 등으로 촉발된 공천 갈등은 비준안 처리과정에서 잠복했다가 최근 쇄신론과 맞물리면서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이번엔 양상이 다르다. 지도부가 공천을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도부·공천권 분리론’이 대표적이다. 이는 한마디로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는 공천에서 손을 떼라는 얘기다.

당내에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가릴 것 없이 상당수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홍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홍 대표가 쇄신 연찬회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되는 이유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27일 “공천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공정한 기준과 원칙, 절차가 마련된다면 지도부가 공천권을 내려놓는 데 찬성한다.”고 했고, 친이 성향의 원희룡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 청와대, 박근혜 전 대표 등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이 인물을 낙점하는 것은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쇄신파인 남경필 최고위원도 “지도부는 큰 틀의 공천 원칙과 함께 당의 방향 및 정책 등을 제시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최고위원 역시 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경선제·나가수식 심사 대안

구체적 대안으로는 완전국민경선제(나경원 안), ‘나가수’(나는 가수다)와 같은 전문 패널 심사 등으로 공천을 한 뒤 최고위가 그 결과에 승복하는 방안(원희룡 안), 공심위원을 사실상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하는 ‘비토권 제도’ 도입 방안, 강직한 인물 영입을 통한 공천심사위원회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방안 역시 표면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하나같이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섣불리 도입했다가 자칫 ‘개혁’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 딜레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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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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