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 오갔기에… 입닫은 與

무슨 말 오갔기에… 입닫은 與

입력 2011-11-02 00:00
수정 2011-11-0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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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10·26 재·보선 평가와 과제’ 간담회를 열고 재·보선 패인 분석 및 여당 개혁방향·내용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이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는 그간 당권 쇄신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의원들이 참석, 시사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기조발제를 듣고 자유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된 데다 당초 공지와 다르게 사후 브리핑도 일방적으로 취소해 철저히 ‘닫힌 간담회’로 전락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여당 의원들이 처음 머리를 맞댄 토론 자리였지만 열린 자세로 당 쇄신안을 논의하겠다는 여당의 일성과는 정반대로 ‘눈 가리고 아웅’ 식이었다.

이 때문에 당 개혁에 목소리를 높여온 의원들을 대상으로 ‘입막음용 토론회’를 벌인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제기됐다. 제대로 된 패인 분석조차 내놓지 못했거나 분석 내용이 너무 신랄해 차마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토론회에는 김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기현 대변인·강승규·진성호·정두언·차명진 의원과 정태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김 사무총장은 유일하게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은 선택이 아닌 생존 문제”라면서 “말뿐인 개혁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성과 열린 자세, 현장성을 강화해 국민과의 벽을 허무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어느 기업은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고 했는데 우리는 그보다 더 절박한 심정으로 개혁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오간 토론의 내용에 대해 참석자 모두 철저하게 함구하는 꼼수를 부렸다.

김기현 대변인은 “공개할 것도, 브리핑할 내용도 없이 오간 발언은 철저히 비공개다.”면서 “당초 대변인실에서 공개하라는 지시가 없었는데 언론에 일정이 나갔다.”면서 “저 역시 대변인이 아니라 토론자로 참석한 거라 별도로 브리핑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차명진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은 “대변인이나 사무총장에게 물어보라.”면서 “기조발제를 듣고 각자 궁금한 내용을 물어본 관계로 토론할 게 없었다.”고 전했다.

진성호 의원 역시 “여러 얘기가 오가긴 했지만 다른 분들 말씀과 엇갈릴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피했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사전에 김 사무총장과 비공개로 하기로 입을 맞췄기 때문에 공개하기 난감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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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1-11-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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