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서 ‘불통’ 절감한 박근혜

10·26 재보선서 ‘불통’ 절감한 박근혜

입력 2011-10-28 00:00
수정 2011-10-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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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세론이라는 것은 없다” 2040세대와 소통 확대 나서

10·26 재·보선에서 나타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은 서울과 지방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지방에선 ‘선거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여줬지만 유독 서울시장 선거에선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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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의원 출판기념회 참석
이정현 의원 출판기념회 참석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7일 광주 염주동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생각에 잠긴 채 앉아 있다.
광주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선거전 초반,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가까이 뒤지고 있었다. 서울 양천구청장, 부산 동구청장, 대구 서구청장, 경남 함양군수, 경북 칠곡군수, 충북 충주시장, 충남 서산시장, 강원 인제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야권 혹은 무소속 후보들과 섣불리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박 전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선 이후 서울과 지방의 양상은 엇갈렸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접전지역으로 꼽았던 부산 동구청장과 대구 서구청장, 경남 함양군수 선거전의 판세를 순식간에 우세지역으로 바꿔 놓았고,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던 충남 서산시장, 충북 충주시장, 강원 인제군수 선거전조차 역전을 견인해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박 전 대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나 후보의 지지율은 2~3% 포인트가량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이렇다 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세대 간 대결’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은 20~30대는 물론이고 40대에서조차 압도적인 차이로 패했다. 박 대표 역시 젊은 층과 중년층의 표심을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박 전 대표에겐 수도권 2040세대(20~40대)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인 셈이다.

박 전 대표는 27일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국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정치권에 대해 화가 많이 나 있다고 느꼈다.”면서 “정치권 전체가 크게 반성하고 새로이 거듭나지 않는다면 정치권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며 시대흐름에 맞는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진정한 변화를 이뤄내는 것인데, 강한 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또 말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 앞장서게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근혜 대세론’이 깨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론이 대세론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원래 대세론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라고 일축한 뒤 “앞으로 더 많은 분을 만나고 또 얘기를 듣고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는 앞으로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크게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40세대들과의 교감을 넓히고, 그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뒷바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온라인상에서 주로 이용해오던 블로그와 트위터 외에 최근 페이스북을 개설한 것도 젊은 층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프라인상에서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청춘콘서트’처럼 2040세대와 정기적으로 만나 격의 없이 토론할 수 있는 대규모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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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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