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위기이자 기회…문재인 朴승리땐 ‘큰꿈’

손학규 위기이자 기회…문재인 朴승리땐 ‘큰꿈’

입력 2011-10-14 00:00
수정 2011-10-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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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과 野대권주자 함수

10·26 재·보선이 범야권에게는 여러 측면에서 방향타라 할 만하다. 야권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만 보더라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을 포함해 시민단체에 이르기까지 범야권 각 세력들의 진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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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왼쪽)-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
손학규 민주당 대표(왼쪽)-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


그러다보니 손학규(왼쪽)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오른쪽)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들은 이번 재·보선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세론’을 평가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두 사람은 개인적인 입지는 물론 범야권의 정치지형 재편까지 책임져야 한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시장 한 사람의 당락을 넘어 범야권 대선주자들의 입지와 정치지형 재편 여부를 결정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승리할 경우,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은 경쟁력 있는 ‘인물’로 부각되긴 어렵다. 박 후보의 승리는 ‘안철수 효과’가 입증됐다는 평가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안풍’(安風)의 벽이 더 두터워질 것이 분명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결국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의 진검 승부는 야권 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黨혁신·통합리더십 땐 孫 재도약

야권 통합과 연관 짓게 되면 박 후보의 승리는 손 대표와 문 이사장에게 기회 요인이 된다. 야권 통합 국면이 곧바로 이어진다. 민주당은 독자 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어쨌든 범야권 단일후보가 이겼기 때문에 ‘면피’할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승리하면 정당 불신론을 덮을 수 있고 향후 야권 통합 과정에서도 정당의 역할론이 커지게 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에 다시금 힘이 실릴 것이라는 의미다.

손 대표에게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민주당을 혁신하면서 야권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강력한 대선주자로 재도약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이 박 후보로부터 이탈하는 상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문제, 민주당 쇄신 강도 등이 시험대가 될 것 같다.

●시민세력 정치권 진입땐 ‘길잡이’

문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가 이기면 ‘시민 정치’로 상징됐던 새로운 가치가 급부상한다. 안철수 효과의 또 다른 측면이 중도 흡수력이라면 ‘안풍’의 파급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문 이사장에게 나쁘지 않다. 야권 통합 국면에서도 그렇다. 문 이사장은 ‘혁신과 통합’을 주도하면서 후보 단일화 과정을 이끌었다. 김종욱 동국대 연구교수는 “박 후보의 승리로 시민사회 세력이 정치권에 진입할 때 문 이사장은 길목을 터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특히 문 이사장에겐 부산 동구청장 보궐선거라는 부가적 ‘패’가 있다. 이해성 범야권 단일후보는 참여정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정양석 한나라당 후보를, 문 이사장이 이 후보를 지원하는 구도는 곧바로 대선 대리전을 연상케 한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가 2012년 부산·경남 총선의 가늠자라고 보면, 문 이사장의 역할론이 더욱 부각된다.

박 후보가 패배할 경우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범야권 단일후보가 졌다는 것은 야권통합의 동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개별 대선주자의 손익이 아니라 야권 전체가 격랑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안풍’이 꺾였다는 측면에선 박 후보의 패배가 손 대표에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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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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