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엔 왜 후보가 안보이나

강남엔 왜 후보가 안보이나

입력 2011-10-14 00:00
수정 2011-10-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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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달라져야” 요구에도 기현상

“강남도 서울인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의 동선(動線)에서 아예 제외된 듯한 곳이 있다. ‘강남’이다. 이번뿐 아니라 예전부터 선거 때만 되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가 여야 모두로부터 외면(?) 당하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3일 야권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송파구의 가락시장을 찾은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 후보 모두 강남 근처에는 발을 딛지 않았다.

나 후보가 ‘생활공감’ 행보로 각 분야의 정책을 발표했던 현장은 서울패션타운(동대문구), 광진노인종합복지관(광진구), 신림동 택시업계(관악구), 대림동 어린이집(영등포구), 방화동 방신시장(강서구) 등이다.

박 후보의 ‘경청투어’도 마찬가지다. 가산동 벤처기업(금천구), 홍은동 어린이집(서대문구)를 비롯해 구로구청, 노원구 시설관리공단, 성북경찰서 등을 찾았다. 행사를 비롯해 유권자들을 접촉했던 개별적인 일정에도 강남은 제외됐다.

후보들의 공약에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은 필수다. 나 후보와 박 후보는 “자치구별 재정 불균형을 줄여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강북지역을 지원하는 방식을 두고 각론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담긴 속셈은 각각 다르다. 한나라당은 ‘부자동네’로 여겨져 온 강남지역을 선거기간 멀리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자정당’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 반면 야권에는 이곳이 한나라당의 텃밭이라는 회의감이 작용한다. 시끌벅적한 유세가 강남 스타일에는 맞지 않다는 각 캠프의 공통된 편견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강남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한나라당 이혜훈(서초구갑) 의원은 “선거 때마다 강남 사람들을 몰염치한 것처럼 몰고가는 데 대해 자존심이 상해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후보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도 “강남지역에서 박 후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한나라당과 나 후보에 대한 비토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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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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