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전한 北 금강산 시범관광

외신이 전한 北 금강산 시범관광

입력 2011-09-06 00:00
수정 2011-09-0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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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텅 비고 골프장 수년째 인적 끊겨”

“만경봉호의 구명조끼는 일본어로 ‘제조연월 1988년 8월’이라고 쓰여 있었다. 세면대는 물이 나오지 않았다.”(아사히신문)

“남북한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의 과거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상점은 문을 닫았고 호텔은 텅 비었으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골프장도 수년째 인적이 끊겼다.”(AF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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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호물자 평양 도착
美구호물자 평양 도착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비정부기구(NGO)의 긴급 구호물자가 지난 3일 평양 비행장에 도착했다고 5일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 비행장에 도착한 구호 물자를 하역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만경봉호 구명조끼는 1988년산

지난달 29일부터 4박5일간 북한의 초청을 받아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외신들의 보도다. 외신들은 북한이 남한과의 교류가 끊긴 이후 외국으로부터 투자자를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범관광은 금강산 관광특구 관리위원회와 조선대풍투자 국제그룹 등이 주관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김광윤 특구위원회 부장이 기자들을 안내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한국정부의 방해를 받고 있다면서 “아름다운 여성(금강산)을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보지는 않는다.”고 비난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나선과 금강산은 특구여서 외국인은 비자 없이 마음대로 올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일본이나 유럽의 시찰단이 온다면 더욱 제대로 준비해 맞이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북한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옌볜조선족자치주의 한 호텔 총경리는 “(북한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있다. 리스크는 항상 있는 것이다.”라고 말해 금강산관광 사업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범관광에 참여한 한 외신 기자는 “시설관리가 잘 안 돼 곧바로 관광을 시작하기에는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관광단의 한 기자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관광객 피격 사건에 대해 왜 사과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북측 당국자가 “남한도 금강산에서 (북측) 군인이 (교통사고로) 죽은 적이 있는데 사과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관광은 중국 지린성의 훈춘에서 출발해 두만강을 건너 나선특별시에서 1박을 한 후 금강산까지 만경봉호를 타고 들어가는 일정이었다. 4박5일 일정 가운데 배 안에서 2박, 금강산에서 1박을 했다.

●4박5일 일정 금강산 겨우 1박

한편 금강산지구 투자기업 모임인 금강산지구기업협의회는 북한의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정원 회장은 “민관합동협의단이 7월 말 금강산 문제 협의차 방북했을 때 북한은 관광 재개를 요구하며 우리 측이 요구하는 ‘3대 조건’을 들어주겠다고 했다.”면서 “깊은 내용은 문서화하자고 한 뒤 헤어졌는데 왜 돌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 당국은 겨레의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쌓아온 금강산 관광사업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아산에도 기존의 금강산관광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요구했다. 정부는 6일 통일부, 외교통상부, 법무부 등으로 구성된 ‘금강산관광사업대책반’ 회의를 열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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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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