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손학규-정동영 또 충돌…복지정책 엇박자

손학규-정동영 또 충돌…복지정책 엇박자

입력 2011-08-26 00:00
업데이트 2011-08-26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으로 ‘잔칫집’ 같았던 민주당 지도부 분위기가 하루 만에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해졌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갈등을 표출하면서다.
이미지 확대
정동영(왼쪽) 민주당 최고위원과 손학규(왼쪽 두번째) 민주당 대표
정동영(왼쪽) 민주당 최고위원과 손학규(왼쪽 두번째) 민주당 대표


무상급식 주민투표 저지 성공을 발판으로 더욱 성숙한 복지 정책 구상이 논의되던 중 정 최고위원이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증세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 됐다.

두 사람은 지난 1월에도 증세 문제로 거친 파열음을 내며 노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의 당론은 손 대표의 뜻이 반영된 ‘증세 없는 무상복지’로 굳었으나 정 최고위원은 “복지와 세금 간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부유세 도입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의 증세 검토 요구 발언에 대해 ‘보편적 복지 재원조달 방안 기획단’ 위원장인 이용섭 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들은 “4대강 사업 등 MB식 토건사업을 중단하면 그 재원으로 충분히 보편적 복지를 할 수 있다”며 “이 문제는 이미 당론으로 정리 된 사안”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 대표도 “심의할 다른 안건이 있으니, 차후 기획단 회의에 정 최고위원이 참석해서 문제 제기를 하면 좋겠다”고 넘어가려 했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왜 입을 틀어막으시냐”고 목청을 높였고, 손 대표는 “말씀을 왜 그렇게 하시냐. 언제 입을 틀어막았느냐”고 받았다.

정 최고위원은 “지금 이게 틀어막는 것 아니시냐”며 배석자들을 일제히 물렸으나 최고위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된 회의는 불과 3∼4분만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회의 이후 “보편적 복지는 이념과 철학의 문제인만큼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 계속 논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저지 이후 한층 진전된 복지정책을 제시하기 위해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갑작스런 증세 발언으로 아무 것도 논의하지 못하고 말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