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고배’ 든 與 책임공방 후폭풍… 대선정국 앞당겨질 듯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고배’ 든 與 책임공방 후폭풍… 대선정국 앞당겨질 듯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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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격랑 3대 관전포인트

유효 투표율 미달로 막을 내린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향후 정국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 것임을 예고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시장직까지 내걸면서 단순한 서울시의 정책 이슈를 넘어 메가톤급 정치 이슈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당장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여야 간 책임 공방은 물론이고 투표일 직전까지 자중지란을 보인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서울시장을 둘러싼 여야 간 혈투가 불가피해졌다. 내년 총선과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장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놓고 여야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내년에 치러질 총선·대선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26 재보선과 함께 치러지고, 그 이후에 그만두면 내년 총선과 함께 치러진다. 서울시장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자리다. 보궐선거가 10월에 치러질 경우 사실상 총선과 대선 전초전으로 해석되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는 등 대선 정국이 조기에 도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과 홍준표 대표,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이 이날 밤 긴급 회동을 갖고, 오 시장의 사퇴 시기를 당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도록 합의한 것은 차기 서울시장 선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수석은 심야회동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장직 사퇴는 대국민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인 사퇴 시기는 오 시장과 당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결과와 오 시장의 사퇴는 내년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터라 더욱 그렇다. 여권으로서는 유력 대선주자 한 명을 잃어버린 셈이다. 여권 대선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비해 야권은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다.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지지율이 10% 안팎에 불과하다. 그러나 야권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야권 통합에 이어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게 된다. 따라서 내년 7~9월 뉴스의 중심은 야권 후보가 누구냐 하는 것에 쏠릴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오세훈 지원파’ 의원들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 친박 진영을 향해 “뜻을 모으고 힘을 다해도 모자라는데 뒤통수에 대고 총질만 해대더니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친박 진영에선 “서울시에 국한된 정책 투표인데다 오 시장 스스로 수렁에 빠져든 것인데, 왜 당이 수렁으로 끌려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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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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