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회 수사, 정치적 고려 없다

청목회 수사, 정치적 고려 없다

입력 2010-11-18 00:00
수정 2010-11-18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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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을 직접 겨냥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수사가 일체 정치적 고려 없이 ‘외길’로 치닫고 있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모든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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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실 보좌관들을 체포하는 등 정치권 압박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김준규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의원실 보좌관들을 체포하는 등 정치권 압박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김준규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 검찰 고위 관계자는 17일 “총장의 ‘노코멘트’ 입장은 (총장이) 한마디 하면 ‘국민은 검찰이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는 발언에서 불거졌듯이 파장이 너무 크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말문을 닫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검찰 총수의 노코멘트는 또 ‘청목회 등 일련의 수사에 관해서는 일선 지검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눈치를 보거나 휘둘리지 말고 앞만 보고 수사하라는 ‘무언(無言)의 메시지’인 셈이다. 이 같은 총장의 의중을 반영이라도 하듯 청목회 후원금 수사를 하고 있는 서울북부지검은 16일 수사에 불응하고 있는 최규식·강기정 의원실의 ‘심복’인 회계 책임자나 사무국장 등을 체포하는 초강수를 뒀다. 검찰은 17일 두 의원과 마찬가지로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유선호·조경태·최인기 의원실 실무자들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의 이 같은 쾌도난마식 행보에 민주당 측은 ‘민주당 죽이기’로 규정하고 있으나 검찰은 ‘통상적인 수사의 일환’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특히 “한나라당이나 선진당 관계자들은 모두 나와서 조사를 받았다.”며 민주당 측의 주장은 억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들은 “당론에 따라 행동할 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검찰의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기정·최규식 의원실 관계자의 체포를 계기로 검찰의 자세는 한층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검찰 주변에는 여당을 포함해 현직 국회의원을 열명 넘게 건드린 만큼 수사를 잘못하면 검찰이 죽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패한 게 사실이다. 이는 수사의 방향과 강도를 짐작게 하고 있다. 초강수의 연속인 검찰의 청목회 수사는 단순한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 뇌물죄 적용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대가성이 있을 경우 뇌물공여·수수죄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의 전언이다. 검찰은 이번주 중으로 의원실 실무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고 압수수색 대상 의원 11명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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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11-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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