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서 되풀이되는 한국과 알카에다 악연

예멘서 되풀이되는 한국과 알카에다 악연

입력 2010-11-03 00:00
수정 2010-11-0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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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남부에서 2일 발생한 한국석유공사 소유의 송유관 폭발 사건이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예멘에서 되풀이되는 알-카에다와 한국 간의 악연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 반도 지부는 이날 샤브와 주(州)에서 일어난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고, 예멘 보안당국도 송유관 폭발이 타이머가 달린 폭발물에 의한 것이라면서 알-카에다를 범행 조직으로 지목했다.

예멘에서 암약하는 알-카에다가 한국인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지난해 3월 15일 시밤 관광지를 방문한 한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처음이었다.

알-카에다의 한 조직원은 당시 예멘의 고대왕국 하드라마우트의 수도였던 시밤 유적지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 끼어들어 허리에 차고 있던 폭탄 벨트를 터뜨리는 자살 테러로 한국인 4명과 예멘인 관광가이드 1명의 묵숨을 빼앗았다.

알-카에다는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을 이끄는 미국과 공조한 데 따른 보복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사흘 뒤에는 사건 수습을 위해 예멘을 방문했던 한국 정부 대응팀과 유가족이 탄 차량을 상대로 후속 자폭 테러를 감행했다.

예멘의 수도 사나 시내에서 발생한 2차 자폭테러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알-카에다의 대담한 자폭공격에 한국과 국제사회는 놀라움과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시밤 유적지 테러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4개월 뒤인 지난해 7월에는 국제의료봉사단체 소속인 엄영선씨와 독일인 여성 2명이 예멘에서 총격을 받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예멘 정부는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알-카에다가 시아파 반군의 도움을 받아 엄씨 등을 납치해 사살했다고 밝히고 이 사건의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했다.

한국 정부는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 등으로 치안이 불안한 예멘 전역을 여행경보 3단계(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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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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