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체제 강화… MB 정보라인 ‘직할’

원세훈체제 강화… MB 정보라인 ‘직할’

입력 2010-09-07 00:00
수정 2010-09-0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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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인사 안팎

6일 단행된 국정원 고위직 인사는 원세훈 국정원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국정원 내에서 ‘이상득라인’으로 분류됐던 김주성 기획조정실장을 전격 교체한 것도 눈에 띈다.

김주성 기조실장은 코오롱 부회장, 세종문화회관 사장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출범 때인 2008년 3월부터 국정원에서 일해 왔다. 이상득 의원과는 코오롱시절 인연을 맺은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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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사무총장 접견  이명박(왼쪽)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라미 총장과의 접견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의제와 보호무역 저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WTO사무총장 접견
이명박(왼쪽)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라미 총장과의 접견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의제와 보호무역 저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이 같은 이유로, 그간 정태근 의원 등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 등은 김 실장을 대표적인 ‘이상득라인’으로 규정하고 교체를 요구해 왔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는 그동안 김 실장에 대해 ‘영포라인’의 핵심인사로 구분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기조실장을 교체한 것은 소장파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불법사찰 의혹 등과 관련해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연일 여권 주류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부었던 것과 맥이 닿아 있다.

한 정보소식통은 그러나 “소장파의 요구와는 무관하며, 6·2지방선거 패배, 8·8개각의 인사검증 실패에 대한 뒤늦은 문책인사”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인사 대상자 모두 현직을 맡은 지 1년 6개월이 넘었고 인사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정기 인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 권력의 핵심 축으로 지목된 영포라인에 대한 ‘경고메시지 또는 물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김 실장이 원 국정원장과 함께 국정원에 배치되면서 사실상 김 실장을 통한 국정원 통제 메시지가 강했지만, 이번 교체 인사로 인해 원 국정원장을 통한 정보라인 직접 관리에 대한 인사권자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원 국정원장의 국정원 재임기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의 후임이 된 목영만 기조실장 내정자는 서울시에서 환경국장, 맑은서울추진본부장, 한강사업본부장을 거쳤고, 이명박 정부 들어 행정안전부로 옮겼다. 행안부에서는 원세훈 당시 장관 밑에서 ‘왕국장’으로 불리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이번에 원 국정원장이 전격 발탁했다는 분석이다.

국정원 2·3차장 내정자도 원 국정원장과 지난해 2월부터 함께 일해 오다가 이번에 국장에서 내부승진한 케이스다. 때문에 국정원 내에서는 원 국정원장의 조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담당인 민병환 2차장 내정자는 국정원 경기·인천지부장을 지냈다. 민관식 전 국회의장의 아들로 정·관계, 언론계까지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민 2차장 내정자와 목 기조실장 내정자는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대북 담당 3차장에 내정된 김남수 국정원 국장은 육사출신으로, 역시 원세훈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번에 해외파트와 북한 정보 분석을 맡고 있는 김숙 1차장은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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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2010-09-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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