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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전대 TV토론서 ‘상호 난타전’ 가열

한나라 전대 TV토론서 ‘상호 난타전’ 가열

입력 2010-07-07 00:00
업데이트 2010-07-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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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 13명이 7일 MBC 주최로 열린 두번째 TV토론에서 상호 난타전을 벌이는 등 경선 과정이 네거티브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당 운영 독주와 지방선거 책임론,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계파화합 방안을 놓고 서로를 겨냥한 거친 발언을 쏟아냈고,계파내 인사끼리 은근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또 친박계와 중립계 후보들은 최근 ‘민간인 사찰’ 논란과 관련,권력 이너서클(소수 핵심권력집단)에 속한 일부 인사들의 인사농단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당권주자 13명은 이날도 계파 화합을 놓고 한 목소리로 외치면서도 계파갈등 원인과 화합방안을 놓고서는 계파별로 현격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안상수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이날도 서로에게 직공을 퍼부으면서 대립각을 형성했다.

 안 전 원내대표는 홍 전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 시절 국정표류가 심했다.한나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럴 바에야 왜 압도적으로 찍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고,사퇴압력을 받았는데 어떻게 당을 쇄신할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홍 전 원내대표는 안 전 원내대표의 불교계와의 불화를 거론하며 “수첩에 ‘말조심’을 써다니는 분이 어떻게 신중을 기할 수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홍 전 원내대표가 “안 전 원내대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와의 차이점을 안정적이고 신중하다고 했는데 배경이 뭐냐”고 하자,안 전 원내대표는 “아무리 선거지만 사실을 왜곡해서 덮어씌우고 하는 것은 국민 모독”이라고 불쾌해했다.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지휘부가 나왔고,일방적 국정운영으로 국민의 마음을 멀어지게 한 분조차도 나왔다.이게 과연 책임정치냐”면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내세웠다.

 여성후보들 사이에서는 친이계 정미경,친박계 이혜훈 의원이 뒤늦게 출마를 선언했던 나경원 의원을 상대로 ‘협공’을 벌였다.

 정 의원은 “경력관리와 이미지를 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고 했고,이 의원은 “내가 친박이어서 대항마로 보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나 의원은 “지금의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저는 친이,친박도 아니고 계파의 그늘에,계파에 기대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민간인 사찰‘ 파문을 놓고서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신문에 보도된 민간인 사찰 파문과 영포(영일.포항)회가 권력다툼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면 경악스럽다“면서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중립계 김성식 의원도 ”이번 영포회 사건은 곁가지에 불과하며 인사농단의 몸통을 밝히고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대통령 뒤에 숨어 인사를 농단한 장본인들이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금 아무도 권력자에게,힘센 사람에게 쓴소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에게 국정동반자 관계 약속을 안지켰다고 해야 하고,친박계도 여건탓만 하지 말고 폐쇄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쓴소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계파 화합방안을 둘러싼 인식차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계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화합에 있다“면서 ”2007년 동반자 관계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에 친이계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당내 친이-친박간 갈등을 해소할 절호의 찬스가 왔다“며 ”이번 은평을 재선거에 박 전 대표가 가셔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당선시키는데 공헌하면 자연적으로 친이-친박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의 조전혁 의원은 ”공천을 누가 했든 모두가 국회의원이며 걸어다니는 헌법기관“이라며 ”지금 2년간 계파와 관련해 당내에서 빚어진 일을 폄하하면 이씨집 하인,박씨집 종으로 행동했다는 것“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경쟁후보간 상호난타전,계파화합 및 당 쇄신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일부 후보는 이를 다시 비판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남경필 의원은 “홍준표,안상수 두 후보가 말싸움을 하는데 오십보백보다.그래 서 간판교체가 필요하다”며 “저는 이명박.박근혜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 친박후보들의 박근혜 마케팅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성헌 의원은 “안상수,홍준표 후보간 인신공격성 공방을 보면서 당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정두언 의원은 “침몰하는 배의 선장 뒤에서 줄을 서는 게 무슨 의미냐”며 “공천권과 관련한 줄세우기,줄서는 것 모두 잘못인 만큼 대의원이 위대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조전혁 의원은 김성식 의원을 향해 “자칭 쇄신대표라고 하는데 쇄신의원의 서명을 등에 업은 기만마케팅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권력을 누린 적이 없고,당의 쇄신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반박한 뒤 “친이.친박 삿대질하던 사람들이 최고위를 구성한다면 분당의 전초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초계파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감세정책을 놓고서도 계파간 의견이 엇갈렸다.

 중립계 남경필 의원은 “대기업과 고소득층 감세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고,친박 한선교 의원은 “야당의 부자감세라는 주장에 동의하며 과표를 세분화해 부자들이 세금을 더 면제받는 제도의 모순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이계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감세는 투자활성화를 위한 것이고,부자감세는 야당의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밝혔고,정미경 의원은 “감세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전혁 의원은 이날 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제 다한 것 같다”며 중도 사퇴의사를 밝혔고,이에 서병수 의원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기 생각을 보여준 조 후보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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