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일행 “조문 감사” YS “당연히 해야 할 일”

홍업씨 일행 “조문 감사” YS “당연히 해야 할 일”

입력 2009-08-27 00:00
수정 2009-08-2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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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요청으로 상도동계와의 회동 연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26일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을 각각 상도동과 연희동 자택으로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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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오른쪽)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권노갑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권 전 의원과 민주당 박지원(가운데) 의원 등은 김 전 대통령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기간 조의를 표시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러 왔다. 왼쪽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김영삼(오른쪽)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권노갑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권 전 의원과 민주당 박지원(가운데) 의원 등은 김 전 대통령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기간 조의를 표시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러 왔다. 왼쪽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동행했다. 고인의 서거를 조문한 데 대한 감사 차원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권 전 의원이 “문병은 물론 가장 먼저 영안실에 오셔서 조문해주시고, 국장 치를 때도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시종 지켜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하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마침 이날은 김 전 대통령이 국장 직후 제안한 동교동계와 상도동계의 만찬 회동이 예정된 날이었다. 하지만 권 전 의원은 완곡하게 연기를 요청했다.

그는 “초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지만, 애도 기간인 데다 이희호 여사가 슬픔에 잠겨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했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도 “새로 날을 받아서 하자.”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향후 만찬 일정은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동교동계와 상도동계의 만찬 회동이 이뤄진다면, 과거 민주화를 이끌던 두 세력이 ‘용서와 화해’라는 고인의 유지(遺志)를 실천하는 첫 행보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쪽은 1980년대 초반 민주화추진협의회를 함께 결성했으나, 1987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반목을 거듭했다.

이와 관련, 동교동계인 한화갑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민추협은 군사정권 시절 민주 회복을 위해 투쟁했던 단체이고, 이미 우리는 소임을 끝냈다.”면서 “추억을 함께 나눠가지는 것은 좋지만, 다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통령의 화해 행보에 대해서도 “두 분 대통령의 퇴임 이후 김대중 대통령이 무슨 말씀만 하시면 김영삼 대통령이 공박을 했는데 앞으로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김대중 대통령을 공박하지 않겠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홍업씨 일행에게 이 여사의 건강을 염려하며 “건강하게 잘 모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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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9-08-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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