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미봉남’ 본격화?

北 ‘통미봉남’ 본격화?

김미경 기자
입력 2008-11-10 00:00
수정 2008-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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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한반도 정책팀과 뉴욕 회동 등 ‘러브콜’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측 한반도 정책팀장과 전격 회동하고 북한 국방위원회 조사단이 6일 이례적으로 개성공단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오바마 당선을 계기로 ‘통미봉남(通美封南·미국과 통하고 남측과 단절)’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 외무성 리근 미국국장은 7일 뉴욕에서 열린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한반도 전문가 회의에 참석, 오바마 당선인측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 정책팀장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는 철저한 비공개로 이뤄졌지만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도널드 자고리아 헌터대 정치학과 교수는 회견에서 “오늘 회의가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분위기’로 진행됐으며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자고리아 교수는 “장기적인 북·미 관계 정상화 전망을 포함해 완전한 비핵화 검증 문제뿐 아니라, 차기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인물들과 북한 정부 관리들을 소개하는 자리도 겸한 것이었다.”며 “북측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부시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가 정권이양 기간에도 ‘계속성’을 갖고 협상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미 정부의 북·미 대화 모멘텀(추진력)을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한 사항임을 북측이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 내게는 고무적이었다.”고 밝혀 이날 회의의 핵심 의미는 북측과 오바마 차기 행정부간 첫 비공식 접촉임을 재확인했다.

북측은 오바마 당선 소식을 이틀 만에 신속하게 보도하는 등 오바마 새 행정부에 ‘러브 콜’을 보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북 군부가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방문, 실태조사를 진행하는 등 ‘무력시위’를 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 국방위원회 정책실장인 김영철 중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군부 조사단 6명이 개성공단에서 공단 입주 업체와 기반 시설들에 대해 실사를 진행했다.

정부 소식통은 “조사단은 현지 법인장과 공장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오전 중 11개 입주업체들을 돌아보고, 오후에는 정수장과 오·폐수 처리장 등 기반시설들을 둘러봤다.”며 “또 남측과 북측 근로자 수, 업체 현황, 봉급, 작업환경 등을 묻고 갔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조사단원들은 조사 과정에서 ‘철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냐.’는 취지의 언급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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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8-11-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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