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배석자 수 절반으로… 비서관실 칸막이 없애
“부인 빼고 다 바꿔라?”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문화를 완전히 뜯어고치고 있다.3일 열릴 국무회의의 틀도 싹 바꾸고 외부행사는 대폭 간소화하라고 지시하는 등 계속해서 ‘변화와 실용’의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불필요한 격식 없애고 의전 간소하게”
이 대통령은 우선 국무회의 배석자 수를 반으로 줄이라고 한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현재 청와대 비서실에서 21명이나 배석하는 것은 너무 많다는 것. 이 대통령은 배석자가 많았던 과거의 스타일은 밀도가 낮고 부처 홍보성 차원에서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전했다.
딱딱한 의자와 네모난 테이블도 바꾼다. 이 대통령은 바퀴가 달려 이동이 쉬운 철제의자와 둥근 테이블로 바꿔줄 것을 주문했다.
둥근 테이블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바꾸라고 강조했던 부분이다. 첫 수석비서관 회의도 기존의 각진 테이블에서 서열이 없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원탁형 테이블로 바꿔 진행했다.
사무실 칸막이도 사라진다. 비서관실 내부 칸막이뿐 아니라 비서관실 사이의 칸막이도 완전히 없애 자유롭게 이동하고 누구라도 쉽게 드나들도록 할 방침이다.
●호칭 ‘님´자 뺀 ‘대통령·여사´로 통일
지난 28일 학생중앙군사학교(ROTC) 졸업식에서 선보였던 ‘단상단하’ 스타일은 앞으로 다른 외부행사에도 적용될 듯하다.
이 대통령은 확대 비서관 회의에서 “학사장교 임관식에서 불필요한 의전과 장식을 없애고 학생들이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흡족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3·1절 행사도 대통령 앞에 놓이는 책상을 치우고 독립유공자와 가족들을 단상으로 올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변화는 물이 스며들듯 해야지 강제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3월 육군사관학교 졸업식도 주최하는 측에서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부부의 호칭도 ‘님’자를 뺀 ‘이명박 대통령’ ‘김윤옥 여사’로 통일하기로 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권위적이거나 군림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소신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내부의 모든 보고용 서류에서 ‘님’자를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대통령님’ ‘여사님’으로 부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8-03-01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