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잔인한 언론통제 현장”
정부의 ‘취재 지원 선진화방안’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23일 현장 조사차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을 방문했다.이주영 정책위원장을 단장으로 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이날 브리핑룸과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유리벽이 설치될 장소 등을 둘러본 뒤 정부의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 정책위원장은 “소위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취재를 제한하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구식 의원은 “선진화 방안은 5공 때와 같은 잔인한 언론통제”라며 “국회 차원에서 각종 제도적 장치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동행한 박찬숙 의원 역시 “금감원은 정부기관이 아니라 금융기관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며 “(선진화 방안은)투명성을 막는 오만한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금감위·금감원 기자단은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으로 취재원과의 접촉이 차단되고 이는 곧 정보의 차단으로 연결된다.”며 “국민의 알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우려를 전달했다.
이에 이 정책위원장은 “언론을 일방적인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전략”이라며 “24일 개최되는 국회 문화관광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입법·제도적 장치를 통해 (선진화 방안을)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청와대 정책보좌관 출신의 김용덕 금감위원장이 취임한 뒤 정부의 ‘취재지원혁신안’에 따라 기존 기자실을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로 분리해 공사를 마쳤다. 브리핑룸은 1주일에 1번 정례브리핑 때만 사용되기 때문에 브리핑룸은 사실상 ‘죽은 공간’이다. 거의 사용되지 않는 브리핑룸이 신설되면서 금감원 공보실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은 턱없이 좁아지고 불편해졌다.
금감원은 앞으로 3층에 위치한 기자실과 직원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완전히 봉쇄하는 출입통제문을 설치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7-08-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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