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선출마 선언… ‘중통령’ 통할까

정동영 대선출마 선언… ‘중통령’ 통할까

나길회 기자
입력 2007-07-04 00:00
수정 2007-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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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 본격적인 대선 행보의 신호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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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정 전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대선출마 선언식을 갖고 ‘중(中)통령 시대’‘달나라 시대’를 표방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중통령이란 권위주의적 이미지의 ‘대(大)통령’과는 달리 겸손하고 조화로운 화합형 지도자를 의미한다. 현재 범여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2,3위를 다투는 정 전 의장, 그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현재 정 전 의장의 지지율은 2∼3%대로 이해찬 전 총리로부터도 위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수개월째 답보 상태다.

정 전 의장은 선언식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한나라당 쏠림구조가 시정되면서 정상화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의 말처럼 한나라당의 독주가 무너지는 ‘외부 요인’ 외에는 당장 지지율을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없다. 대통합이 범여권 대선주자 지지율의 동반 상승을 담보한다는 보장도 없고, 대통합 실현 자체도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 지도부 출신이자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경력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 ‘참여정부 국정실패론’을 들고 나오면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친노 주자들이 참여정부 수혜자인 정 전 의장에게 계승 여부를 따져도 난감해진다.

지역적 기반도 불안정하다. 호남 출신임에도 이 지역에서 지지율이 비호남 출신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뒤지고 있다.

범여권 구도가 본격적으로 대선 주자 중심으로 개편되면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에게 거부감이 있는 비노(非盧) 의원들이 정 전 의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범여권의 한 의원은 “아무리 범여권 1위라고 하더라도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를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정 전 의장 지지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직 통일부 장관으로서 남북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강점에 속한다.

이 전 시장의 대운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페리 열차 공약에 맞서 내놓은 ‘2025 드림 스페이스 프로젝트’가 파괴력을 가질지도 관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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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07-07-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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