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초·재선의원 16명 집단 탈당… ‘다단계 이탈’ 대통합 기폭제 되나

열린우리 초·재선의원 16명 집단 탈당… ‘다단계 이탈’ 대통합 기폭제 되나

구혜영 기자
입력 2007-06-09 00:00
수정 2007-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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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16명이 집단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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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빠진 최고회의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16명이 탈당을 선언한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좌석 상당수가 비어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초·재선 빠진 최고회의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16명이 탈당을 선언한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좌석 상당수가 비어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우상호·임종석·이인영·이목희 의원 등 열린우리당 재선그룹과 중도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들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민주개혁 세력의 분열을 극복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해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장 당을 만들기보다 향후 대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산하에 국민경선 추진기구를 둬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과 이강래·노웅래·전병헌·우윤근 의원, 미래구상 등 시민사회인사들과 결합해 범여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탈당으로 국회 의석분포는 재적의원 299석 가운데 한나라당 128석, 열린우리당 91석, 중도통합민주당 34석, 민주노동당 9석, 국민중심당 5석, 무소속 32석으로 재편됐다.

이번 탈당으로 범여권내 대통합 흐름이 속도를 내면서 범여권 세력들의 주도권 쟁탈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줄 잇는 엑소더스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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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그룹과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열린우리당의 ‘엑소더스’는 이달 내내 예고돼 있다. 분기점은 오는 14일이다. 지도부 주도의 대통합일정 마지노선이자 중앙위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상정돼 있다.15일에는 홍재형 의원을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이 탈당 의사를 밝혔고 일부 초선의원과 정대철 고문 중심의 대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회도 동참하기로 했다. 당초 12일을 탈당기점으로 삼았던 중진의원들은 거사일을 늦췄다.14일 이후 당 지도부와 함께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통합 흐름이 가속화되면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반면, 잔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차 탈당이 당초 2·14전당대회 때 의결과는 다르다는 점을 들고 있다. 탈당이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과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친노 진영의 한 의원은 “정치권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은 대통합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선도탈당 대열에는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 측근 의원들이 많다. 기득권 확보 차원의 탈당”이라고 지적했다.

대통합 주도권 싸움 본격화

이들의 행보가 대통합 국면에 미칠 파괴력이 주목된다. 대통합추진체 구성은 탈당해서 신당을 만든 뒤 통합 작업을 하는 이른바 ‘제3지대 신당론’과 궤를 달리한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선 통합노력’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시민사회 진영과 범여권 정파들이 적극 수용한다면 이들은 ‘대통합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합을 위한 대장정에 놓여 있는 장벽도 만만치 않다. 국민경선을 통해 곧바로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주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주장한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와 배치된다. 열린우리당에 친노그룹이 남을 경우, 이들의 결행은 ‘배제론’에 기반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범여권내 통합 주도권 싸움도 피해갈 수 없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탈당에 진정성이 있다면 독자정당 창당을 포기하고 통합민주당과 결합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도 “9월22일 추석연휴 이전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완료하고 중도개혁세력의 대표주자를 선정하겠다.”며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을 예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7-06-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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