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대선주자의 ‘현찰’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대선주자의 ‘현찰’

입력 2007-05-21 00:00
수정 2007-05-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치는 현찰로 한다. 경쟁자와 차별되는 정치 자산이 현찰이다. 말로만 ‘공약’(空約)하는 어음정치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 부도가 날 수 있다. 현찰이 있어야 정치적 파괴력이 따르고,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현찰은 ‘낡은 정치 청산’이며, 최소 20%의 고정 지지층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과 ‘50년 만의 정권교체’가 자산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현찰은 청계천과 현대건설의 성공 신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그의 부모가 정치 자산이다.‘잃어버린 10년’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공유한 현찰이며, 한나라당이 내세우는 최대의 정치자산이다.

그러나 나라를 운영하려는 정치지도자는 과거형 현찰만으로 부족하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상대와 대립되는 미래지향적 이슈제기에 성공할 것인지가 대선구도의 관건”이라면서 “국익과 한반도 평화, 개방형 통상국가, 사회투자국가 등 미래가치가 담긴 화두를 선점하기 위해 후보 고유의 메시지와 정치행보를 일관성 있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의 현찰 싸움이 시작된다.21일 전국위에서 경선룰이 확정되면 경선관리위와 검증위가 잇따라 가동된다. 검증 공방은 오는 29일 광주에서 시작되는 4대 권역별 정책토론회로 이어진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각자의 자산을 다 쏟아부으며, 전면적 대결국면에 들어가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국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공세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릴 기세다. 이 전 시장은 “과거 이회창 후보가 내부 검증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는 논리로 공세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반도 대운하나 한·중 열차페리식의 설익은 정책으로 미래 어젠다를 주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검증 공방이 분열의 빌미로 작용할까.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정치환경의 변화를 들어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김 위원장은 “과거 대선과 달리 당을 나가면 실패한다는 여론의 압박이 워낙 강하다.”면서 “각 진영의 참모들이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상황도 원심력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한다.

반면 양쪽 진영간 갈등의 본질이 정치적 생존권 확보에 있는 만큼, 최악의 분열상황과 정치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범여권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모두 국민에게 내보일 정치자산이 부족하다 보니 지지율이 고만고만하다. 노 대통령의 현찰에 기대, 차별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거나, 계승에 따른 후광효과를 기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임기 중에 개혁과 통합을 이루려 했는데, 내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이 보는 이미지가 그래서 그런지, 통합은 힘들 것 같다. 대신 임기말까지 구부러진 것을 바로 펴는 것에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차기 후보의 현찰로 ‘개혁’보다는 ‘통합’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주말 노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통합 메시지가 범여권의 각 정파나 주자의 ‘반한나라당’행보에 적잖은 동력을 제공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정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의 공과를 계승·극복하는 정치 메시지와 어젠다 장악력이 범여권 주자에게 필요한 가장 큰 현찰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박규남 서울시의원, 동대문구 수직구 군자교로 이전 재확인

서울시의회 박규남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이 지난 8월 31일 제339회 임시회 제1차 기획경제위원회에서 민간투자 현황을 보고받으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서울시로부터 동대문구 수직구를 군자교로 이전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박 의원은 “공사의 효율성만을 우선한 채 주민 설명회를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로 오히려 설득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는 상습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동북권과 동남권을 연결하는 총연장 10.4km의 대심도 지하 터널을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특히 공사 자재와 장비를 운반하는 수직구를 당초 장평근린공원 내에 설치하려던 계획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금의 임시 수직구 위치를 정하는 데까지도 수많은 시간의 설득 과정이 있었다”며 “동대문구 주민께 약속한 대로 환기구 등 영구적으로 사용될 수직구는 반드시 군자교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와 동대문구청은 공원 내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용해, 영구 수직
thumbnail - 박규남 서울시의원, 동대문구 수직구 군자교로 이전 재확인

ckpark@seoul.co.kr
2007-05-21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